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처음 ‘창조경제’를 내놓을 때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산업과 경제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는 데 ‘창조’라는 단어는 다소 제한적이지 않으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지금, 창조경제는 세계적인 저성장과 청년실업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룡은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됐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전에 발맞추는 경제정책의 필요성과 실천을 촉구한 대통령의 결단은 전국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3년 9월 온라인 기반의 전 국민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을 설치한 데 이어,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2015년 7월 인천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18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지난 7월 말을 기점으로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혁신센터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업화,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을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 지역 특화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하는 지역 창조경제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 멘토링으로 창업·중소기업 성장과 글로벌 견인
종합지원체계 확립

혁신센터는 특히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연계해 창업·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센터별로 멘토 역할을 하는 대기업의 장점을 살린 특화된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그 분야에 집중하는 창업·중소기업을 육성해 효율성을 높였다. 창업·중소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지원기업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지원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튼튼히 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먼저 혁신센터는 C-랩(Lab), 드림벤처스타 등 각 센터의 공모전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컨설팅, 금융·법률·특허 등 상담 서비스를 통해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투자설명회, 데모데이 개최를 통해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전담기업의 유통망 등을 통해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 제작소를 통해 제품화된 ‘더뷰1’의 투명 방수 커버.

국내 최초로 설치된 자동차 전장부품 구성 시스템 구조물. 앞쪽에 모니터를 설치해 자세한 기능과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

혁신센터는 또한 전담기업이 가진 사업 노하우와 네트워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에 상품 개발, 판로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경북·충북·광주센터를 중심으로 199개 중소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지원사업을 진행해 제품의 불량률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성이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기술 혁신을 위해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해 현재까지 219개 중소기업이 기술 이전을 받았다.

혁신센터는 전북(탄소소재), 충남(태양광), 광주(수소차), 충북(뷰티·바이오), 부산(유통·영화) 등 지역의 특성과 전담기업의 강점 분야를 고려해 선정한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 개선, 전통문화 사업화, 관광 상품 발굴 등 주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송정역시장의 점포 리모델링과 마케팅, 모바일 누리집 지원 등을 통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북센터는 종가음식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메뉴를 새로 개발해 지난 6월 호텔신라 한식당에 상설 메뉴화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핵심 공간인 C-Lab.

2772개 창업·중소기업 집중 지원2834억 원 투자 유치
혁신센터 보육 창업기업 1605억 원 매출 증가1359명 신규 고용

이 밖에도 혁신센터는 글로벌혁신센터(KIC) 연계 해외 진출 프로그램(경기), 글로벌 투자박람회(경기), 글로벌 벤처스타 프로젝트(대전), GEP(Global Expansion Program) 프로그램(충남) 등 다양한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1303만 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392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올해 7월 22일 기준 1135개의 창업기업과 1637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2834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또한 혁신센터가 보육한 창업기업에서 약 1605억 원의 매출 증가 및 1359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말까지 혁신센터는 창업기업 2500개, 기존 중소기업 2500개 등 약 5000개 기업에 창업 및 성장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년 차에 접어든 혁신센터의 재도약을 위해 예산,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혁신센터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전담기업, 벤처자본(VC) 등 전문가와 함께 혁신센터 유망기업을 발굴해 기술 애로 해결(정부 R&D사업 연계 등), 기업설명회 개최 등 밀착 지원을 통해 기업의 빠른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 벤처기업들이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하고, 한류 행사와 연계한 범부처 글로벌 로드쇼 개최, 해외 투자박람회 참가 지원 등으로 기업들의 해외 홍보 기회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