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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시작 태아 때부터 심장박동 측정해볼까요”

태아 심장박동 기록기 개발 | ㈜나만의길 이창근 대표

2016.10.1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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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전 일생을 말이에요. 심지어 엄마 배 속의 태아 시절부터요.”

‘메이크어웨이(Make a Way)’의 시작은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산모와 태아의 심장박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핵심. 이창근 ㈜나만의길 대표는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라이프로그(Life Log) 서비스를 개발하던 중 태아의 일생을 기록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라이프로그는 개인의 일상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스마트폰의 확산과 웰빙·웰다잉으로 대표되는 질 높은 삶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새롭게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영국의 사회보장제도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더 폭넓은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진 핀란드에서는 ‘태아에서 무덤까지’를 그 모토로 한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우리 일생의 시작인 태아 시절도 기록으로 남겨야겠구나 싶었죠. 왜 산모들이 병원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고 앨범 안에 넣어두기도 하잖아요. 그걸 태아가 배 속에 있는 내내 집 안에서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게 메이크어웨이입니다.”

나만의길은 스마트폰에 기록된 문자메시지와 통화 기록, 사진, 누리소통망(SNS) 이용 명세 등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다이어리인 셈이다. “이 같은 기록이 하루, 1년, 10년 이상 쌓이면 그야말로 한 사람의 일생의 기록이 되는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 무엇보다 나만의길이 가진 차별점은 동영상 서비스에 있다. 메이크어웨이의 최종 기술 목표는 심장박동 수를 측정하는 동안 행복한 산모의 모습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심전도 그래프와 함께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메이크어웨이를 착용한 뒤 기기와 연동된 스마 트폰 앱을 실행하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 전도 그래프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나만의길)
메이크어웨이를 착용한 뒤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전도 그래프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나만의길)

생명의 시작 태아 때부터 일생 기록하고파
태동 느끼는 산모 모습 담는 기술도 개발할 것

‘일상을 담는’ 기기는 한 손 안에 들어오고도 공간이 남을 만큼 작고 가벼웠다. 기기에 달린 이어폰같이 생긴 선을 배와 가슴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쪽 선은 휴대전화와 연결해 앱을 실행하면 된다. 직접 가슴 위에 선을 부착하고 앱을 실행하니 곧바로 휴대전화 화면에 붉은 색 그래프가 출렁인다. 초 단위로 변화하는 심장박동 수가 화면에 숫자로 표시되고 이를 알리는 음성도 함께 흘러나온다. 산모의 경우 복부에서 발생하는 생체신호에서 태아의 신호를 분리하여 스마트폰에 태동과 심장박동 수를 기록하는 원리다.

순간과 일상을 기록하는 데 취지가 있었기에 관건은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성과 간편성이었다. 이 대표는 이같이 메이크어웨이를 웨어러블기기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대표는 “ETRI에서 기술 개발을 워낙 잘해놓은 덕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었다”면서 “메이크어웨이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창조경제타운의 전방위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창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창조경제타운의 문을 두드렸죠. 한 달 동안 8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는데 29개의 우수 아이디어(인큐베이팅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회사 설립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 해외 진출 등 그야말로 사업 전반에 걸쳐 주종익 멘토의 도움이 컸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문위원인 주종익 멘토는 삼성과 인켈 등 다국적기업을 두루 거친 경험을 아낌없이 전해줬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의 지원금 등이 더해져 그해 12월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죠. 그 뒤 기술 이전을 받았고 메이크어웨이가 태동을 시작한 겁니다.”

메이크어웨이는 지난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에 선정돼 올 2월 시제품 1000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실제 제품 제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태아의 일생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창근 ㈜나만의길 대표가 산모와 태아의 심장박동을 측정하 는 웨어러블기기 ‘메이크어웨이’를 들고 있다.(사진=㈜나만의길)
“태아의 일생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창근 ㈜나만의길 대표가 산모와 태아의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웨어러블기기 ‘메이크어웨이’를 들고 있다.(사진=㈜나만의길)

ETRI 기술 이전받아 웨어러블 심박측정기 개발
창조경제혁신센터 인프라 활용해 이베이·아마존 진출 성공

메이크어웨이는 해외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첫 진출 국가는 미국이었다. 초음파 검사 등이 의료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미국에선 산모들이 집에서 자가 진단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가 진단용으로 쓰이는 도플러 초음파기기는 개발된 지 50년도 더 된 데다 인체 유해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점을 간파한 이 대표는 이베이, 아마존 등을 통해 먼저 미국 산모들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기기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증명해 유럽의 CE, 미국의 FC, 우리나라의 KC 등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사업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아직 기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인지도가 약한 것이 약점입니다. 도플러기기가 오래된 만큼 그것을 새로운 기기로 대체하는 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죠. 소비자들은 제품의 유해성보다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니까요. 그래도 구글 애드, 페이스북 광고를 통한 페이지뷰(조회 수)는 높은 편입니다. 계속해서 제품의 안전성과 기술력, 차별화된 서비스를 알리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메이크어웨이는 대구센터가 가진 기존 인프라를 통해 시장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출산율이 높은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전 세계 22개국에 곧 제품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더불어 대구센터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협력해 내년부터 오프라인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딜러를 모집해 TV 홈쇼핑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긴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고착된 소비문화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죠. 이 점이 스타트업에게는 가장 큰 난관입니다. 다행히 정부의 사업 지원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신뢰를 받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부 보증제도 같은 것이 더해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이크어웨이 사업화 지원 내용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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