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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우리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하는 특별귀화 선수들

2017.01.24 정책기자 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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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 여자 부문 전광판에 ‘대한민국’이란 글자가 또렷이 새겨졌다. 취약종목인 루지 종목에 대한민국의 이름이 쓰여진, 조금은 생소한 광경이었다. 

결과는 12위. 비록 최정상급 성적은 아니었지만 공백기가 길었던 한 태극낭자에게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또한 루지 월드컵 10위권 진출 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권 획득을 노리는 대한민국의 계획에도 딱 들어맞는 청신호였다.

이 태극낭자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조금은 낯선 외모의 귀화 선수, 에일린 프뤼세(25)였다.  

루지 경기.(출처=정책브리핑)
루지 경기.(출처=정책브리핑)


프리쉐를 비롯한 10여 명의 특별귀화 선수들은 ‘파란 눈의 태극전사’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별히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선수들인데, 대부분 본국에서의 경쟁에 밀려 한국행을 택하게 된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실력이 낮을 거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에일린 프리쉐의 경우 루지 주니어선수권대회 2관왕, 월드컵 동메달 등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독일 대표팀에서 탈락했으며, 안나 프롤리나(33, 서안나)는 한국으로 귀화 직후 바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서 금,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실상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가졌지만 안타깝게 본국의 경쟁에서 밀려난 셈이다.

외국 선수들의 이러한 사연을 알고있는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특별 귀화를 적극 추진했다. 특별귀화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는데, 우리나라는 취약 종목에 적극 대비할 수 있고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계획이었다. 이러한 대한체육회의 계획은 법무부의 승인을 받으며 빠르게 추진됐다.    

바이애슬론 경기.(출처=정책브리핑)
바이애슬론 경기.(출처=정책브리핑)


특별귀화 선수들이 귀화를 하게 된 사연은 다양하다. 바이애슬론 선수로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는 출산 이후 기량 저하로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의 제안으로 한국에 귀화한 후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로 선수권대회 은, 동메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안나 프롤리나는 출산으로 포기한 꿈을 되찾았고, 한국은 동계 종목 불모지였던 바이애슬론을 최초로 정복했다. 아줌마 안나 프롤리나가 특별귀화의 우수 사례가 된 셈이다. 

푸른 눈의 국가대표가 특별귀화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19)는 노르웨이에서 스키를 배웠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키 선수 중 한 명으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유스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 금, 은메달을 따냈으며 2년 연속 동계체전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스키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자주 내비추곤 했는데, 이는 한국 국가대표 선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스스로를 ‘노르웨이 고등어’에 자주 비유하는 마그너스는 마치 노르웨이에서 자란 고등어가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 사랑받는 것처럼 자신도 노르웨이에서 배운 스키를 한국에서 마음껏 뽐내고 자신의 스키 지식을 조국에 전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사연은 다양하지만, 동계 취약 종목에서 한국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는 같다. 특별귀화의 본래 목표가 한국 동계 취약 종목의 발전에 있기 때문이다.

특별귀화는 이러한 목표 아래 진행되는 만큼 비교적 절차가 간단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추천과 법무부의 철저한 검증 등 여러 절차를 거쳐 국적을 획득하기 때문에 특별귀화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인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특별귀화를 통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은 약 15명 정도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선수단(130여 명)의 10% 규모로, 적지 않은 숫자에 해당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특별 귀화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부정적인 전망 역시 존재한다. 특별귀화 선수들로 인해 스포츠 꿈나무들의 발전이 저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4계절이 뚜렷해 동계 종목 발전이 힘든 한국은 동계 종목에서 유독 취약 종목이 많은 편이다. 특별 귀화는 이러한 취약 종목에 대해서만 추진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동계 종목 강국의 훈련이나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얇은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취약 종목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바이애슬론 같은 종목에서 출전권 획득이 용이해지기도 한다. 다시말해 이들은 오히려 스포츠 꿈나무들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쇼트트랙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중인 강릉 아이스 아레나.
쇼트트랙 테스트이벤트가 진행됐던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이처럼 우리나라 동계 취약 종목을 선두에서 이끌어 줄 푸른 눈의 태극 전사들은 평창 테스트이벤트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평창 테스트이벤트는 올해 4월까지 평창, 강릉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로, 평창동계올림픽, 평창동계패럴림픽의 테스트 격인 대회이다. 총 29개 종목에 3,000여 명이 출전하는 테스트이벤트에는 특별귀화 선수들을 포함해 우리 대표팀도 참가한다. 

특히 이번 평창 테스트이벤트는 우리 국민들이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간 월드컵, 선수권 대회 등 해외에서 많이 활약해 온 특별귀화 선수들은 만나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여러 종목의 특별귀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루지, 아이스하키 등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종목에서 특별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토종 한국인 대표부터 혼혈, 특별귀화 선수까지 우리나라를 밝혀줄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도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출신지가 어떻든 그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푸른 눈의 태극 전사들이 태극기를 휘날릴 1년 뒤의 평창을 기대해본다.

 

 

서준영
정책기자단|서준영
sjy931115@gmail.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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