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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한국 첫 올림픽 4관왕의 꿈, 평창에서 이룰 겁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 선수

2017.05.25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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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은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 텃밭이다. 선수층이 넓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난 4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2017∼2018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종합 1위를 차지한 임효준 선수다.

임효준 선수 ⓒC영상미디어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 선수.(사진=C영상미디어)

수영을 좋아하던 일곱 살 소년은 면봉으로 장난을 치다가 고막이 손상됐다. 그 사고로 소년은 더는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 몇 개월 뒤 그는 우연히 집 앞에 있는 실내 빙상장에 놀러 갔다. 그곳에서 그는 스케이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얼음 위에 서 있는 것부터 얼음을 만지고 느끼는 것까지 좋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빙상부에 들어간 소년은 4학년 때 6학년 형들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소년의 실력은 성인이 돼서도 변함이 없었다. 지난 4월 9일 그는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수 선수, 신다운 선수 등 2016∼2017 시즌에 활약한 현 국가대표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완급 조절을 선보였다. 예선에서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경쟁 상대의 체력을 뺐다. 이어 준결선, 결선에서는 후반부까지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다 선두권 선수들이 자리다툼하는 틈을 노렸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 선수도 그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1위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임효준(21) 선수 얘기다.

한국 쇼트트랙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아

“다른 사람들은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가리켜 이변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그동안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 이번 대회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훈련에 힘을 쏟아 평창에서 빛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소감을 묻자 임효준 선수가 한 말이다. 임 선수가 이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6학년 형들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 당시 임 선수를 가리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꿈나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2012년 중학생이었던 임효준 선수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 선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선수라 불리는 심석희 선수와 함께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임 선수는 지난 5년 동안 반복되는 부상에 국가대표 선발전 때마다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의 학창 시절은 우승의 기억보다 부상의 기억이 더 많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 이후로도 부상은 끝이 없었다. 6개월 만에 복귀한 그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또다시 재활을 거쳐 참가한 대회에선 앞서 넘어진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와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은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국제 경험을 쌓아갔다.

잦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려 했던 임 선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빙상 대부라 불리는 전명규 교수였다. 그 당시 전명규 교수는 임 선수에게 “실력에 대한 의심은 할 필요 없다”면서 “나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자”고 제안했다. 임 선수는 “부상을 당할 때마다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만 닥치는 건지 좌절한 적도 많았다”면서 “그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은 바로 ‘의심은 오로지 연습으로만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선수는 이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는 힘들 때마다 빙상장으로 달려가 스케이트를 타며 언젠가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기다렸다. 그는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전 한 달여 전부터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심리치료를 통해 부담감을 떨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강점

결국 그는 기회를 잡는 데 성공해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아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본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임효준 선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가장 큰 목표가 바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거였다”면서 “이제 그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장거리가 주력 종목이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를 꼽는다. 현재 그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자신의 주력 종목인 1500m는 물론 1000m와 500m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임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 쇼트트랙의 계보를 잇는 뛰어난 선수는 많았지만 올림픽에서 4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면서 “국제 경험이 없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 3종목과 단체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평창에서 4관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선수에게도 징크스가 있을까. 그는 “징크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경기를 치르기 며칠 전에는 염색, 파마 등 개인적인 변화를 주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임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쇼트트랙 알리기에도 힘쓸 생각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에서 당연히 메달을 쉽게 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때만 반짝 인기가 있다가 시드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 모두가 늘 빙상 종목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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