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무려 33도까지 치솟은 지난 23일, 신나는 음악이 드넓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가득 채웠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음악에 맞춰 경쾌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마술 퍼포먼스와 비보잉((B-Boying)댄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펼쳐졌다.
6월 23일 3시, ‘올림픽의 날(Olympic Day)’을 기념하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서일대 레크리에이션과 70여 명이 주도한 신나는 플래시몹 행사가 펼쳐졌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도 이들의 열정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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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올림픽의 날’을 기념한 플래시몹 행사가 펼쳐졌다. |
올림픽의 날은 근대 올림픽이 발족된 1894년 6월 23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매년 올림픽의 날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00여 회원국들은 올림픽 가치를 공유하고 올림픽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날을 맞아 나이와 성별, 운동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세계인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마술 퍼포먼스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막을 연 플래시몹 행사는 수호랑 반다비가 앞장 선 70여 명의 신나는 군무와 비보잉 댄스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이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플래시몹 동작을 알려주며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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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몹 행사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술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다. |
오후 3시, 33도의 기온을 피할 구름 한 점 지나가주지 않는 야속한 날씨에도 이들의 열정은 빛을 발했다. 구경하던 시민들은 “그래, 평창동계올림픽이 내년이야. 저게 마스코트잖아.”라며 학생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플래시몹에 함께 참가한 시민 박갑산 씨는 “플래시몹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데 재밌고 색다른 체험이었다. 온 국민의 축제이자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덧 내년 2월로 다가왔는데 오늘과 같은 행사가 올림픽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 씨는 “정말 무더운 날이지만 음악도 너무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더운 날 마스코트 털옷까지 입고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사실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다시금 상기하게 된 것 같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부디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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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대 레크리에이션과 학생 70여 명이 주도한 이번 플래시몹 행사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시민들에게 동작을 알려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하고 막힐 듯한 날씨! 반다비, 수호랑 털옷 내부는 온도가 몇 도까지 치솟았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올림픽공원에서 신명나게 플래시몹 행사를 마치고 잠실 롯데월드에서 2차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서일대 레크리에이션과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김대성 씨는 “학과 친구들이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다. 춤, MC 분야 등 모두 끼가 많다보니 우리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로 올림픽 홍보활동에 보탬이 돼보자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며 플래시몹 행사를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경호 씨는 “70여 명의 과 동료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주의 연습기간 내내 즐겁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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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비보잉 무대가 함께한 플래시몹. |
이제 막 학기를 마친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방학도 아낌없이 할애할 예정이다. 29일 국회 앞 플래시몹 행사를 비롯해 여러 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한다.
레크리에이션과 김효선 씨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연습 내내 보람 있고 즐거웠다. 88 서울올림픽 이후에 태어난 저희는 아직 올림픽이 잘 실감나지 않지만 이렇게 올림픽을 기대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즐겁게 준비했다.”며 플래시몹을 준비했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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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았던 23일,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플래시몹 행사는 즐겁게 막을 내렸다. |
정인호 씨 역시 “평창올림픽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했다. 오늘 플래시몹을 통해 시민들께서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시고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올림픽 붐업에 관한 바람을 전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들은 ‘운동을 하자’를 주제로 SNS에 영상을 올려 올림픽의 날 캠페인을 펼쳤다. 전 피겨국가대표 김연아 선수는 줄넘기와 밴드를 활용한 운동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호나우두를 비롯해 올림픽 영웅들이 자신의 SNS계정에 올림픽 경기영상을 올리며 올림픽의 날을 기념했다.
김연아 전 피겨선수가 출연한 '올림픽의 날' 캠페인 ‘운동을 하자’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xsOVv_jQuM&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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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플래시몹을 준비한 서일대 레크리에이션과 학생들. 자신들을 보고 평범한 누구라도 이렇게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으니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던 학생의 말이 귓가에 남았다. |
매년 6월 23일 IOC 각 회원국에서는 올림픽을 기억하며 올림픽 붐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IOC가 전 세계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올림픽데이’가 언급된 횟수를 기간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게시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2%로 아시아에서도 일본(3%)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물론 올림픽의 날이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기념일이긴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생각보다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조금 둘러보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금부터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즐비하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올림픽 볼거리, 즐길거리를 놓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없을 올림픽이란 기회를 충분히 즐겼으면! 올림픽의 날을 맞이해 가져본 단상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