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콘텐츠 영역
“이제 투명한 페트병은 모두 따로 분리해 주세요.”
아파트의 재활용 날이 되었다. 집에 쌓여 있던 각종 재활용품을 가지고 나오자 못 보던 함이 하나 생겼다. 투명 페트병이라고 적혀 있는 큰 마대자루 옆에 서서 “여기엔 투명 페트병만 버리세요”라고 알려주는 경비원의 말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은 투명한 페트병만 골라 넣기 시작했다.
“엄마, 왜 투명 페트병만 따로 넣어야 해?” 분리수거를 따라 나온 꼬마 아이의 질문이 이어진다. 우리는 왜 투명 페트병을 따로 분리배출해야 할까?
엘리베이터에 부착되어 있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안내문. |
투명 페트병 왜 따로 배출해야 하나?
그동안 투명하게 취급받아 왔던 투명 페트병이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다같은 페트병인가 싶었는데, 투명 페트병은 알고 보니 효자 같은 존재였다. 투명 페트병은 의류나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이용되어 다른 재활용품에 비해 몸값이 비싸다.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은 별도의 구분 없이 모두 하나로 취급되어 재활용되어 왔지만 지난 12월 25일부터 몸값 높은 투명 페트병이 따로 분리되어 전용 배출함에 배출되기 시작했다.
전국의 공공주택에서 투명 페트병이 분리배출된다. |
몇몇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분리배출되어 왔던 지난 몇 달의 시범 기간을 거쳐 이제는 전국의 공동주택에서 모두 별도 분리배출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주택은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세대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를 말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은 연립, 빌라 등의 의무관리 비대상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은 2021년 12월 25일부터 의무적인 분리배출이 시작된다.
페트병을 분리수거하는 함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색깔로 된 페트병과 오염된 페트병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제대로 페트병을 분리수거하기 위해서는 페트병 안의 내용물을 남김없이 버리고, 겉에 부착된 비닐 라벨을 제거한 후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게 찌그러뜨린 후 뚜껑을 닫아 배출해야 한다.
만약 병 안에 이물질이 남아 있다면 깨끗이 씻어서 배출해야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2019년 12월 25일 이전에는 상표와 라벨을 떼기 쉽지 않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잘 떼어지는 제품들이 생산되기에 비닐 라벨을 떼는 데는 어렵지 않다.
비닐 라벨을 떼고 찌그러뜨려 분리배출해야 한다. |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전면적으로 실시되기 며칠 전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관련 내용의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페트병의 색에 따라 구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올바른 배출 방법은 어떤 것인지 그림으로 알기 쉽게 나와 있다.
주로 음료와 생수병에 많이 사용하는 투명 페트병은 특히 의류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일반 티셔츠 한 벌은 500ml 페트병 12개가 재료로 사용되고, 2리터 페트병은 5개가 필요하단다. 투명 페트병은 고부가가치 의류나 가방 등의 원료로 재사용되기에 그 어떤 재활용품보다 수입하는 양도 많다. 이 같은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을 줄이고 국내에서 확보하는 것이 이번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정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페트병은 귀한 자원이 되므로 분리배출이 잘 이뤄져야 한다. |
대한민국 탄소 제로를 향한 노력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제한되면서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받는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나가지 않고 집에서 원하는 음식을 배달해 먹기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전년 대비 음식 배달은 75%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 수치는 놀라웠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가 폐플라스틱의 넘쳐나는 양을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해야겠다. |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석유계 플라스틱을 줄여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지난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2050 탄소중립 사회’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포용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건강하고 넉넉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생각해 보면 어려운 과제로 느껴진다. 그러나 나 혼자는 힘들지 몰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일상 속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같은 작은 실천을 모은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모습도, 지구의 모습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투명 페트병은 전용 분리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
새해가 얼마 안 남았다. 내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 때 지구와 우리 모두를 위해 탄소 제로를 위한 우리 집만의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1회용품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비닐 사용 줄이기, 분리수거 철저하게 하기 등 실천할 수 있는 여러 항목들을 꼼꼼하고 깐깐하게 지켜 나가기로 말이다.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 개통추천 뉴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행복 더 커…둘째 생각 중”
- [전문] 정부 2025년 예산안 시정연설문 (2024년 11월 4일)
- 윤 대통령 “도전과 위기 극복, 새로운 도약 위해 지방 살아나야”
- 11월 가볼 만한 곳…낙엽 밟으며 걷는 길 5곳
- 공무원 부부, 출산·육아 위해 같은 지역서 근무 가능해진다
-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새마을운동 정신 절실...4대 개혁 반드시 완수”
- [전문]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 배우 여진구도 놀랐다…“로컬100 등 국내 숨은 여행지가 이렇게 많아요?”
-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도심융합특구’ 지정…판교형 도시 조성
- 딥페이크 성범죄 ‘위장-비공개 수사’ 확대…처벌도 강화
최신 뉴스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