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서거 엿새 만인 23일 국민의 애도 속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故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이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10분동안
거행됐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분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고인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와 박영숙 전 여성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크나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도했다.
한 총리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특히 대통령께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정치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닦았다”며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큰 길을 열고, 2000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회고했다.
한 총리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번도 감내하기 어려웠을 수많은 시련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며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님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강인한 신념과 불굴의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이 국회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영결식은 이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 행렬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한강을 넘어 오후 4시50분께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현충원내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하관, 허토 등의 순서를 거쳐 안장됐다.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시신이 묘지에 안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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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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