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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출 토종종자 반환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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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변화, 대체에너지 개발 등으로 세계 식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사라졌던 토종종자가 다시 돌아와 식량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콩, 팥, 조, 참깨, 보리 등을 포함한 국내에서는 이미 소실된 농작물 32종 1546점이 고국의 품에 다시 안겼다. 이는 일본 유출 100년 만의 귀환으로, 지난해 6월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 34종 167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반환받은 것이다.
이들 작물은 그동안 일본 농업 생물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던 한반도 원산의 유전자원들로, 20여 차례에 걸친 끈질긴 요청 끝에 돌려받는 데 성공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20여 차례 끈질긴 요청 끝에 반환 성공
농진청 관계자는 “토종종자 반환은 그동안 우리 측이 끈질기게 요청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한·일 우호관계가 조성됨에 따라 성사 됐다”며 “토종자원의 국내 귀환은 새로운 품종 육성은 물론 농식품산업 발전, 생명공학 신물질 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각국은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찍이 자원 확보에 눈을 돌렸던 선진국들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수집한 자원들을 활용하기 위해 지적재산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개발도상국은 자국 원산의 토종자원에 대한 소유권과 배상을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은 “흔히 21세기를 종자전쟁, 자원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 곡물난이 심각한 상태”라며 “토종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신경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에 반환된 주요 유전자원은 곡류가 벼·보리 등 4작물 649점, 잡곡류가 귀리·율무·조·수수 등 6작물 215점, 두류가 콩·강낭콩·좀돌팥 등 5작물 446점이다. 또한 채소류는 파·박·무 등 8작물 29점, 특용은 아마·차조기·유채 등 6작물 202점, 기타 작물은 오챠드그라스, 비수리, 블루그라스 등 3작물 5점이다.





특히 이번에 반환된 작물 중에는 1930년에서 1940년대 한반도에 살았던 자원과 남한에서는 사라졌지만 북한에 서식하는 토종자원 등 귀한 작물이 다수 포함됐다.
보리의 경우 영월6각, 황금맥, 재래청, 조선백나, 흥양재래, 충청재래 등이 반환됐다. 콩은 흑목태협, 백소태, 단천황, 회색대두, 적서목대두, 농다대태 등이며 벼는 용조, 조조, 서경조, 조선재래유, 다다, 한천로조, 장립유 등 우리 고유의 토종 재래종이다. 또한 북한지역 토종자원으로는 함남 갑산의 ‘아마’, 황해도 사리원의 ‘밀’과 ‘귀리’(삼수재래, 갑산재래), ‘조’(평양조), ‘기장’(황해재래) 등을 들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반환된 작물을 신품종 육성에 활용하는 한편 잊혀진 작목의 복원과 가치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농진청은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신품종 육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환경에 잘 적응된 토종자원을 이용해 재해에 강하고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작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장’, ‘식용 피’ 등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토종잡곡으로 복원하고 우리밀, 콩, 보리 등은 자급률 향상과 조사료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자원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믿고 있다.
 

우리밀, 콩 등 자급률 향상 기대
농진청은 반환 보리품종 중 추위에 강한 품종의 유전적 특성을 이용해 내한성을 향상시킨 청보리 품종을 개발, 중북부 이북까지 재배를 확대하면 최대 50ha까지 재배가 가능해 약 1조원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반환 밀의 유전적 특성 연구를 통해 1주일 조기 수확 가능한 품종을 개발할 경우, 20만ha의 재배로 수입밀의 20%까지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이용되지 않는 잊혀진 작목의 복원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이번 반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농진청은 수수, 조, 피 등 근대화 과정에서 더 이상 재배되지 않는 작물은 웰빙 식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 토종자원 특유의 색, 맛, 향 등에 함유된 항산화물질 등 다양한 기능성물질의 증대와 새로운 식·의학 소재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종자의 증식을 거쳐 특성조사와 연구용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된 자원은 종자량이 적어 2년여간은 대량 증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종자량 확보 후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 연구용으로 우선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종종자 5000여점 국제종자저장고 입고

농진청, 입고 계기 제2 보존소  공식지정 강력 추진

벼, 콩 등 국내산 종자 유전자원이 지난 6월 3일 노르웨이로 향했다. 이들 종자들은 노르웨이령 북극지역 스발바드제도 스피츠베르겐섬 지하갱도에 설치된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에 입고됐다. 이번에 입고된 국내 종자는 1차로 5000여점. 벼, 콩, 보리, 채소, 원예작물 등 약 30여종의 재래종 종자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육성종이 망라되어 있다. 앞으로 1만3000여점이 특수 수송차량과 항공편을 이용해 현지로 더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이같이 종자 유전자원을 저장하는 이유는 만일에 있을지 모를 지구 대재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환경재해, 핵전쟁 등으로 인한 지구 재앙에 대비해 세계 각국 및 국제 농업연구기관의 종자은행에 보존 중인 식량 농업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중복 보존하기 위한 것.

국제종자저장고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로 잘 알려져 있다. FAO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과 노르웨이 정부 주관 하에 2005년 착공해 지난 2월 개관했다. 이 저장고는 지하 130m 깊이에 3개의 보관소로 이뤄져 있으며 총 450만점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특히 영하 18도, 정전 시에도 연중 영하 4도 이하로 유지가 가능해 지구 기후의 대재앙이 닥쳐도 종자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 보존계획에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종자은행과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 국제밀옥수수연구소(CIMMYT) 등 국제농업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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