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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북·남미 순방 강행군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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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15일 G20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인 오찬에서 “실물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자유무역과 시장개방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영어로 연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깜짝 영어 연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앞선 전화통화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감명받아 같은 내용의 오찬 발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직접 브리핑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언론 설명회’라는 형식을 빌려 금융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에 나선 것은 이번 회의를 얼마나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17일 오전에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신흥국에 대한 지원과 국제 금융질서에 신흥국 참여를 강조하자 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흥미롭다. NBC, ABC, CNBC 등 미국의 방송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할 때부터 보도를 했으며 주요 신문들도 이 대통령의 정상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또 G20 정상회의 1차 세션에서 CNN과 MSNBC, FOX 방송 등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브라질 순방 중에는 전례 없는 장면이 자주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17일 밤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주요 민생법안을 결재했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물론 보안 메일을 통해 법안을 전송받아 결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국회로 보내져야 할 법안 문서까지 전자우편으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는 점. 이 때문에 민생법안이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긴급 수송되는 사상 최초의 ‘특급작전’이 펼쳐졌다.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인천까지 꼬박 25시간을 날아 20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한 외교 행낭은 외교문서 수취 관리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됐다.



19일 브라질 상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즉석연설을 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브라질의 교육시스템 개혁 문제가 의제로 올라 있었는데, 의원들은 잇달아 발언을 신청해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즉석연설을 통해 “한국의 교육에 대한 높은 평가를 고맙게 생각한다. 이에 걸맞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외국 정상이 상원 의장단석에서 즉석연설을 한 것은 1961년 브라질리아로 의회를 옮긴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브라질 의회가 이 대통령을 파격적으로 예우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내 ‘글로벌 리더’로 올라섰다.

이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은 APEC 정상회의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우선 이번이 APEC 정상회의 첫 참석인 이 대통령은 22일 있었던 1차 정상회의에서 19개국 중 세 번째로 발언을 했다. 첫 번째 발언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두 번째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몫이었고, 이 대통령은 그 다음을 맡았다. 이후 네 번째부터는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이 대통령이 이번 순방길에서 각국에서 받은 극진한 예우도 화제다.

페루 방문에는 한·페루 정상회담 직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페루 대십자 훈장을 받았다. 대십자 훈장은 페루의 독립 영웅 산 마르틴 장군이 독립 유공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지난 1821년 제정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방문 때에는 미국 대통령에 준하는 엄중한 경호를 받았다. 미국이 자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상대국 대통령 행사에 미국 대통령 수준의 경호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대통령은 순방일정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동포 리셉션에 참가해 교민들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모두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난국에서 탈출하고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2~3년 후에는 전 세계가 한국이 난국 속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LA 동포 리셉션을 끝으로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당초 26일 새벽 귀국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7시간을 앞당겨 25일 저녁 귀국했다. 하루라도 빨리 현안들을 국내에서 직접 챙겨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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