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트를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근로자들은 이날도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봄날을 연상케 하는 화창한 날씨처럼 근로자들의 얼굴은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작업에 임하는 손놀림 역시 날렵해 보였다. 근로자들의 얼굴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불안의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주위 업체 직원들이 실직하고, 조만간 감원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소문도 이 회사만큼은 비껴간 것처럼 보였다. 근로자들의 이런 자신감은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구조조정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노사의 상생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세계 경기침체는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고,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진합에도 금세 충격이 전해졌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도 마다하지 않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상황이 180도 뒤바뀐 것이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예년에 비해 30%가량 떨어졌고 근로자들은 술렁대기 시작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근로자 50명 정도가 잉여인력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구조조정이 코앞에까지 닥쳤다는 불안감이 엄습하자 한동안 잊고 지낸 외환위기 당시의 아픈 기억도 떠올랐다. 10여 년 전 회사 경영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부득이 일부 직원을 해고해야 했고, 이는 노사 모두에게 상처를 줬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일감이 줄면서 근로자들이 동요하자 이영섭(68)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구조조정 불가’를 공식 천명했다. 이 대표는 “내일이 없다면 모르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고통을 나누며 함께 일해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어렵더라도 모든 직원이 함께 가자”고 제의했다. 또한 일감이 줄어든 만큼 잔업과 야근 잠정 폐지, 교대 휴가제 등에 협조해줄 것도 당부했다. 근로자들에겐 당장 임금이 줄어드는 민감한 문제였지만 이들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실질임금은 줄어들지만 감원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가 근로자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현장 근로자 이장훈 씨는 “처음엔 우리 회사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합의하면서 불안감은 깨끗이 사라졌다. 경기는 어렵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진합의 근로자 350여 명은 현재 3개조로 나뉘어 일주일씩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잔업과 야근도 사라졌다. 회사는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고용조정 대신 훈련, 휴직, 인력재배치 등 고용유지 조치를 실시한 경우 임금과 훈련비를 지원하는 일자리 나누기 관련 지원사업의 하나다. 진합과 같은 형편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제도인 셈이다.
진합은 지난해 말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 7명을 뽑았다.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부 논란이 있었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회사 측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에어컨 부품인 컨트롤러를 비롯해 전자계측기와 전자제어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이 회사의 근로자들 역시 바쁘게 일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 회사가 입주한 하남공단에서는 다른 회사들의 부도와 감원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이 회사 근로자들에겐 그런 불안이 마치 남의 일인 양 보였다. 이지디지털 역시 일찌감치 구조조정 불가 약속을 한 상태. 이미 고용 보장이 된 만큼 근로자들에겐 불안감이 있을 리 없다. 물론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과 사정이 다르다. 탄탄한 기술력 덕분에 경기침체기인 지금도 그리 사정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15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3~5%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엔 어떤 우량 회사라도 경영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 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직원들의 동요를 예감한 이영남 대표는 일찌감치 못을 박았다.
“현재 우리 회사의 경영 상태는 양호하다. 그러나 사정이 나빠지더라도 우리는 함께 간다. 단 한 명의 감원도 없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표했다. 단, 휴업이나 휴직 등을 통한 일부 임금 삭감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경영이 악화돼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이후 100여 명의 근로자들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불안감은 말끔히 사라졌다. 구조조정 걱정이 없어짐으로써 작업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더 화기애애해진 것은 물론이다.
이지디지털 송민철 노조위원장은 “우리 회사에 원자재를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용 불안에 대한 하소연도 잦다. 그런 면에서 우리 회사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어 불안감 없이 일할 수 있다. 경영이 악화되더라도 감원은 없을 것이라는 회사의 약속은 근로자들에겐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설 연휴가 지난 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경영 악화로 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2월은 연중 물량이 가장 적은 비수기인 탓에 일감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자 회사는 직원들에게 교대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독려했다. 물론 임금 삭감이 없는 유급휴가다. 직원들에게는 재충전 기회를 주는 동시에 회사는 일자리 나누기 예행연습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 당시 무수한 기업들의 도산과 감원 여파로 수많은 근로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제 회사를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10여 년 만에 찾아온 이번 경제위기 상황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내수시장만 침체를 겪은 그때와 달리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수출마저 부진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불안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 노동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이 전망한 2.0% 수준에 이를 경우 연간 일자리는 1만 3000개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고용률은 59%, 경제활동참가율은 61.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9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실업률은 3.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역시 1998년과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되는 일자리 감소규모는 2003년의 3만 명보다 증가한 5만 3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2일 발표한 중소기업 가동률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141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의 평균가동률은 64.1%로 이에 관한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 결과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 4곳 중 1곳만이 정상가동 중이며 3곳은 감산이나 조업단축을 통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고용 불안의 심각성은 외환위기 때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기업과 노조의 모습은 당시와 사뭇 다르다. 한쪽의 일방적 고통을 강요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통 분담, 노사 상생, 양보 교섭을 통해 일자리를 나눔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그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해고를 자제하면서 훈련과 전환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근로자는 임금 삭감을 받아들이면서 고용을 보장받는 일자리 나누기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충북 청주에 자리 잡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코리아(주) 역시 일찌감치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통령이 1월 2일 신년사에서 일자리 나누기 모범 사례로 소개한 이후 화제가 된 회사다. 1995년 5월 설립한 이 회사는 쌍용, GM대우, 르노삼성 등에 자동차의 완충작용을 하는 고무 패킹 등을 납품하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완성차업계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일감이 급격히 줄었고 급기야 구조조정 문턱에까지 근접했다.
그러나 회사와 근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으려 노력한 결과 일자리 나누기의 한 방법인 ‘격주 휴무제’를 강구해냈다. 인원 감축이라는 극단적 처방 대신 서로가 고통을 나누기로 뜻을 모은 것. 50여 명의 근로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주일 근무, 1주일 휴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 덕분에 임금과 수당을 비롯한 경상비가 30% 가량 감소해 회사는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고 있는 업체는 무수히 많다. 철강구조물과 플랜트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영화엔지니어링도 그중 하나다. 2005년 천만불 수출탑까지 받은 알짜 회사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 수주가 급격히 줄면서 상대적으로 쉬는 일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 김인호 대표는 여주공장 등 1000명에 달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임금 10% 삭감, 감원 제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근로자들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안다. 회사가 있어야 우리도 있는 것 아니냐”며 임금 10% 삭감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충북 청원의 콘덴서 전문 부품회사인 한국JCC도 지난해 12월부터 생산 물량이 줄자 희망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케이블 생산업체인 가온전선은 노사 합의를 통해 랜케이블 제조라인 근로자 38명을 대상으로 교대제 전환 배치(24시간 3조 3교대에서 16시간 2조 2교대로)를 통해 조업 시간을 단축했다.
이 같은 일자리 나누기는 비단 중소기업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 역시 일자리 나누기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유휴인력 1000명을 해고하지 않고 일자리 나누기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키로 했다. 임직원은 보수를 삭감하고, 현장 근로자들은 최대한 휴가를 사용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과장급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30% 반납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사무직 근로자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양회 노사는 임금 자진 반납에 합의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자금 경색까지 겹쳐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회사는 1월 초 노조에 10%의 임금 반납을 제의했다. 회사의 일방적인 삭감이 아니라 조합원 스스로의 결단을 요구한 것. 어떤 일이 있어도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단서도 덧붙였다.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회사의 어려운 여건에 대한 인식과 위기 극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노조는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대표이사는 30%, 임원은 20%, 일반 사원들은 10%의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는 대표적인 고임금 업종인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월 2일 일자리 나누기 실천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턴사원 200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만 35세 이하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000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턴사원들은 10개 계열사에서 3~6개월간 직무연수와 영업점 체험활동을 하게 되는데 우리금융그룹 측은 이들이 정규직 채용에 응시할 경우 우선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턴 선발에 드는 비용은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분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일자리 나누기는 최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이미 외환위기 때부터 이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당시 교대근무제 변경을 통해 해고 없이 위기를 넘긴 유한킴벌리가 대표적이다. 화장지, 기저귀 등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유한킴벌리는 1998년 제품 수요가 줄면서 평소 80~90%에 달하던 공장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전국 곳곳에서 감원 소식이 끊이지 않던 때여서 회사 측은 구조조정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회사는 구조조정 대신 근무 시스템을 바꿔 휴무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하루 8시간씩 3개조가 일하던 방식을 4개조가 12시간씩 일하는 2교대제로 바꾼 것. 이때 선택한 4조 2교대제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재해율이 떨어지고, 학습시간을 통한 제안제도의 활성화로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일자리 나누기가 고용 유지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다. 유한킴벌리 김중곤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잡 셰어링(Job Sharing)이란 좋은 미래를 위해 지금은 서로 참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기업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참고 직원들을 지킬 것이고, 직원들은 임금 일부를 양보한다고 해도 훗날 이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손해를 감수하려고 할 것이다.”
결국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노사의 신뢰임을 확인시켜주는 말이다.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 상태를 공개하고, 노조에 대해 고통을 감내하는 대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면 노사 간 신뢰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회사보다 노조가 먼저 고통 분담을 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얼마 전 노조가 먼저 고통 분담을 제의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나선 (주)동성화학과 (주)선광이 바로 그런 기업에 해당한다. 부산의 동성화학은 근로자 180명의 중소업체. 이 회사 노조는 1월 30일 ‘노사 경영위기 극복 선언식’을 통해 올해 임금협약을 무교섭 형태로 회사에 일임했다. 임금협약 만료일이 1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양보교섭을 펼친 것이다. 노조의 결단은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2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안정적 노사관계와 외환위기 극복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외환위기 때도 노조가 먼저 1998년 총액 임금 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을 제의했고 회사는 고용 안정을 약속했다. 이러한 노사의 합심 노력으로 회사는 위기에서 벗어났고 당시 싹튼 신뢰의 뿌리는 이번에도 굳건히 회사를 떠받치고 있다.
근로자 380명의 인천지역 항만하역업체인 선광 노조도 1월 2일 ‘2009년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무교섭 동결’을 선언한 뒤 위원장 명의의 동결 선언문을 회사에 전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하자 노조는 회사가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을 설득했고 결국 그 뜻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관계가 필요하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거나 한쪽 욕심만을 내세운다면 해당 기업은 위기 극복의 발걸음이 느릴 수밖에 없다. 올해의 노사관계는 예년에 비해 불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행히 노사 모두 양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100인 이상 사업체 노사 관계자 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도 노사관계 전망 및 정책수요 조사’에 따르면 올해 노사관계는 지난해에 비해 불안할 것이라는 의견이 58.8%(노측 66.2%, 사측 51.4%)를 차지했다. 불안 전망 이유로는 노사 모두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 심화(79.1%)’를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사측은 고용 안정에 힘쓰고 노측은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등 상호 양보가 필요하다는 데에 전체 87.3%(노측 85.2%, 사측 89.4%)가 동의함으로써 상생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노총과 한국경총은 1월 22일 “대립과 갈등의 사회, 분열의 사회를 뛰어넘어 경제 살리기와 고용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하겠다”고 합의했다.
연세대 양혁승 교수(경영학)는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자리 나누기는 절실히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일자리 나누기는 기업주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노사 양쪽이 함께 풀어가는 과정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를 나누면서 생기는 여유시간을 근로자들이 자기계발에 활용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는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왔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의 열정 역시 재충전됐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근로자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중소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이 근로자는 외환위기 때 회사가 도산하면서 실직을 경험했다.
“외환위기 때 노사 모두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다 회사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 그때는 서로가 믿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 후유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어느 한쪽이라도 조금만 양보했더라면 그토록 오랜 나날을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이인모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