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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 정부 팔 걷었다 | 동국대 창업 벤처동아리 ‘프론티어’ 배수영 씨

20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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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동국대 창업 벤처동아리 배수영(25·경영정보학과 3학년) 씨의 말이다. 배씨는 졸업 후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다. 배씨가 창업을 희망한 건 대학에 들어오기 이전부터다. 배씨는 조그만 팬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던 아버지에게서 보고 들은 것이, 막연하지만 창업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또 자신의 친형이 대학에 들어가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자 배씨도 대학 입학 후 자연스럽게 창업 동아리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버지와 형 덕분에 일찍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와 주저없이 창업 동아리에 입회하게 됐구요.”

배씨가 몸담고 있는 동국대 창업 벤처동아리의 이름은 프론티어(Frontier).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의미다. 프론티어는 1998년 5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주축이 돼서 탄생했다. 외환위기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허덕일 무렵 젊은이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다.
그 후 프론티어는 각종 창업 경진대회와 실무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동아리를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한 J. Tech, 리터피아, 아망팀 등은 창업 경진대회 입상은 물론 실제 사업으로까지 발전된 케이스다.

2000년도에는 프론티어가 일개 동아리가 아닌 벤처보육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학교 내 동아리방에서 나와 창업보육센터 입주가 허락된 것이다. 프론티어는 그 후에도 2004년 대한민국창업대전 본선 진출, 2005년 동국벤처창업경연대회 대상, 2005년 하이-서울 대학생 벤처페스티벌 우수 창업 아이템 선정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대학생 창업동아리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프론티어의 이런 노하우 때문인지 배씨도 입회 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 입회할 때는 공대 쪽 선배들이 많았어요. 자신이 배운 것을 창업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었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 선배들은 생각들이 참 다양했어요.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사업계획서·시장분석 방법 등 배워
특히 창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누구보다 잘 꾸미게 된 것은 선배들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말했다.
“처음 입회하면 주제를 주거나 자유주제로 발표를 많이 시켜요.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지요. 아이디어 회의 때는 사업계획서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데 이를 위해 마케팅 툴과 시장분석 방법 등을 배우게 되죠.”

이런 과정을 거쳐 졸업 전에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배씨는 설명했다. “몇 해 전 동아리 선배가 노래방 기계에 인터넷 서칭을 하는 사업을 구상한 적이 있어요. 사업자등록증까지 냈고요. 수익 측면이 문제가 돼서 접기는 했지만 선배들에게 배운 노하우가 창업을 하는 데 큰 자산이 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의 동기생 2~3명도 웹사이트를 구축해 특정 쇼핑몰에 이벤트를 중개하는 사업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배씨는 창업을 생각하면서 아쉬움도 많다고 했다. 호황기 때는 청년 창업이 좋다고 하다가 불황기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쏙 들어간다는 것. 정부에서도 재정지원만 할 게 아니라 창업에 대한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줬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학교에는 창업 관련 교양수업을 늘려달라고 건의까지 했었어요. 창업, 창업 하면서 인프라 구축도 잘 안 되고 체계적 교육 시스템도 없다는 자체가 안쓰러웠기 때문이지요.”

또 창업을 하고 싶어 들어온 동아리지만 실제는 창업이 아닌 취업으로 방향을 돌리는 졸업생들이 많다는 것도 고민 아닌 고민이란다. 프론티어가 창립 후 배출한 졸업생 60명 중 3명 정도가 창업을 하고 나머지는 취업을 택한 것이 좋은 예다.

“창업 동아리 출신들은 아이디어부터 창업까지 모든 면을 볼 수 있고 리더십과 추진력이 좋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로부터 인기가 많아요. 창업이 목적이었지만 그래서 중간에 취업으로 방향을 돌리는 친구들도 많고요.”

배씨도 지금은 꼭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취업을 했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창업을 하겠다는 방향으로 마음이 바뀐 상태라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없음에도 취업이 안 되니깐 창업을 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가 낭패를 본 경우를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에서 몇 년간 경험을 쌓는다면 창업 성공률을 그만큼 높일 수 있지 않느냐며 신중함을 보였다.

“창업은 용기가 필요해요. 어렵다고 수동적으로 지내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능동적인 사고를 가져야 성공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구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저도 길게 봐 10년 후쯤 되면 저도 확실한 사업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동아리에서 배운 것들을 실무와 연결시킨다면 크지는 않지만 알찬 회사는 만들 자신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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