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공단의 한 도금공장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근로자 박모 씨. 크롬, 황산니켈, 염화니켈 등 각종 화학물질을 섞어 도금액을 만들다 보니 심한 악취 때문에 자주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작업장 내 소음도 만만치 않아 동료가 말을 걸어와도 안 들릴 때가 있다. 건강검진을 받아볼까 생각하다가도 비용이 걱정돼 망설였다고 한다.
박 씨와 같은 처지의 근로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화학물질, 분진, 소음 등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환경에 노출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이 실시되는 것.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올해부터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화학물질, 분진 등 1백77개 유해인자에 대해 ‘특수건강진단’을 받게 하고, 그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건강검진 비용을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사업주의 부담을 덜고, 비용 문제로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던 근로자들에게 검진을 받게 함으로써 직업병을 조기에 발견해 진료를 가능케 하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3년 동안 화학물질 및 중금속 중독, 진폐, 소음성 난청 등의 산재 건수는 5천9백건 이상이다. 연평균 1천9백명 이상이 산업재해로 말미암은 직업병을 호소하고 있다. 진폐로 고통 받는 산업재해자는 총 4천1백87명으로 직업병으로 인한 산업재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난청이 7백29명, 기타 화학물질에 의한 산업재해자가 2백85명 순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취약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건강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송세욱 팀장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특수건강진단을 통해 약 11만명의 근로자가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작업환경에서 근로자가 건강하게 일해야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사업주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특수건강진단의 의의를 밝혔다.
검진을 받으려면 10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로 신청하면 된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비용지원 대상 사업장인지 확인해 검진 실시를 통보하게 된다. 이후 해당 근로자는 노동부 지정 특수건강진단 기관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마감은 4월 30일. 문의 032-5100-749.
글·정지연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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