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제 결혼할까요?’ 달콤한 프러포즈처럼 들리겠지만, 이 고백은 건강가정지원센터(서울 종로구청 위탁 운영)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실시하는 알뜰 결혼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열애 중인 청춘남녀들이 결혼식 올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예식장 대여료부터 야외촬영 비용, 피로연에다 예단, 예물, 신혼여행 비용까지 생각하면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적령기의 남녀가 결혼을 미루는 것은 한국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식의 거품을 걷어낸 알뜰 결혼식 프로그램인 ‘우리 이제 결혼할까요’를 올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그동안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경제적 부담 등으로 결혼을 미뤄온 커플들이 더 미루지 않고 부담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그 덕에 8월 22일 세 커플이 각기 오전, 낮, 오후로 나눠 결혼식을 치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현영주 총괄팀장은 “오늘 결혼한 세 쌍은 알뜰 결혼 캠페인의 일환으로 본인들에겐 거의 비용 부담이 되지 않도록 건강가정지원센터가 후원했다. 결혼식 장소인 도서관은 서울시립정독도서관이 제공하고,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도 1백 퍼센트 후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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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 대신 준비한 다과상도 재료비 정도만 센터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후원을 받았습니다. 예복과 간단한 예물 역시 센터 측이 제공했습니다. 후원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알뜰 결혼식의 취지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결혼비용이 제로(0)에 가까워서인지 많은 커플들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분들과 상담한 결과 우리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적극적인 세 쌍의 결혼식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알뜰 결혼식 진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부분과 식사 대접 문제였다. 과거 축의금을 계속 내오던 가족들로서는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손해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우리나라 정서상 가족과 친지들을 모신 ‘잔치’에서 변변한 식사 대접을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당사자들 대부분이 부담 없고 합리적인 결혼식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 결혼식에 대한 사회통념이 바뀌어간다면 머잖아 실속 결혼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건강가정지원센터 현 팀장은 전망했다.
이번 알뜰 결혼식을 마련한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한 사회를 목표로 가족교육사업(예비부부에서부터 결혼 이후 부부상담 및 교육, 자녀교육 등)과 가족문화사업(가족문화축제, 가족단위 봉사활동, 가족단위 문화 참여기회 제공 등), 가족상담사업(부부문제 및 부모·자녀문제 상담, 이혼 전후 가족상담, 각종 심리상담 등)을 진행한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경기 등 전국에 지역센터들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글·최철호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1577-9337, familynet.or.kr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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