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고덕동 근처의 한강 둔치. 언제부터인가 봄과 여름, 계절의 갈림길에 서는 이맘때쯤이면 이곳은 하얀 ‘찔레꽃 나라’로 변신하곤 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강바람에 살랑이는 은은한 찔레 향으로 뒤덮인 백색의 화원은 둔치 인근을 별천지로 만들었다. 정겹고도 소박한 우리 꽃을 서울 도심에서 한무리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이다.
찔레꽃은 그러나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시가 수년간 공을 들여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찔레 꽃밭은 구경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서울시는 지난 2003년부터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농작물 식재 등으로 훼손됐던 이곳을 멋지게 살려놨다. ‘고덕 수변생태 복원지’로 명명된 이곳은 그간의 복원 작업 덕분에 7000여 주의 찔레꽃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종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한강변의 명소로 거듭났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2008 찔레나라로의 여행’ 축제가 성공을 거둔 것은 그간의 노력이 맺은 작은 결실이다. 행사실무를 담당한 서울시 이성주(53) 녹지과장은 “시민들의 관심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며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 째로 열린 것이다.

이 과장은 “찔레 꽃밭 방문은 어린이에게는 자연학습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되살리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골에서 성장한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찔레 순을 씹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잘 복원된 생태계가 불러오는 잔잔한 행복감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찔레는 꽃이 피는 봄철이 가장 화려하지만, 가을에 붉은 열매가 익을 때도 운치가 있다”며 가을에 다시 한 차례 이곳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찔레 열매는 겨울을 나는 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7년에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은 생태 복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학습장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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