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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룡·유호정 부부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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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무하마드는 “인간의 진정한 재산은 그가 이 세상에서 행하는 선행”이라고 했다. 이 말에 비춰보면 탤런트 이재룡(46)·유호정(41) 부부는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임에 틀림없다. 2003년부터 꾸준히 한국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홍보가정으로 활동해왔을 뿐 아니라 매년 틈틈이 봉사활동과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을 차곡차곡 ‘축적’해왔으니 말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이들 부부는 지인들과의 흥겨운 송년회 대신 경기 용인시의 한 백화점에서 나눔바자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재룡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가 주최한 이 행사엔 연예인 패션상품 쇼핑몰 스타비스타가 제공한 의류와 패션잡화 800여 점이 선보였다. 이들 부부와 함께 스타비스타를 이끄는 이선진, 황보, 한영, 갬블러 크루 등의 연예인들이 뜻을 같이한 덕분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남에게 베푸는 넉넉함을 지녀서일까.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물건을 골라주는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다. 이들은 사인회와 애장품 경매도 직접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 측에 지구촌 빈곤퇴치기금으로 전해졌다.

수익금 일부를 빈곤아동 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이재룡 씨는 “어려운 때인데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는 분들이 많아 흐뭇했다”며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아내 유호정 씨도 “나눔 활동은 중독성이 있어서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나눔을 통해 남이 얻는 행복보다 자신이 얻는 행복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나눔의 삶’에 매료된 데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소득이 낮은 무주택 가정에 희망의 둥지를 만들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일방적인 자선이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입주 가족들이 직접 건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한국 해비타트 홍보가정으로 ‘사랑나눔’의 일상
“현장을 찾아가 망치를 들고 땀 흘리며 봉사하는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어요.  방송 스케줄 때문에 다른 자원봉사자들처럼 며칠씩 머물진 못하지만 몇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에요.”(이재룡 씨)

“특히 입주 가정에 집 열쇠를 건넬 때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울컥 치밀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열쇠를 받는 분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몰라요. 온기 가득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유호정 씨)

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시작된 이들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자선행사에 앞장선 것은 물론 대한적십자사와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큰 돈을 성금으로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해비타트를 비롯해 몇몇 장애인단체와 기독교단체, 한국사랑밭회, 한국컴패션 등에도 매달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은 탤런트 신애라 씨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저뿐 아니라 큰아이와 작은아이 이름으로도 결연을 했어요. 아이들이 남을 돕고 배려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유호정 씨는 첫째(태연·7)와 둘째(예린·4)를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 종종 데리고 간다. 부모가 봉사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 믿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꼭 기도하는 습관을 들인 덕분에 태연이는 엄마가 없을 때도 혼자서 기도를 한다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기도치곤 그 내용이 제법 거창하다.

“집에 도둑이 든 뒤부터 ‘하나님,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 잘살게 해주세요. 착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하고 빌어요. 도둑의 행동은 나빴지만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실수였다고 잘 설명해줬는데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돈이 없어서 나쁜 짓을 한다는 것이 아이에겐 큰 충격이었나 봐요.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남의 실수를 웃으며 보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참고 견딜 만하니까요.” 

충남 아산시에는 사랑의 집이 벌써 100채나 들어선 해비타트 마을이 있다. 이곳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휴가나 휴일에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족에게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추천하는 최적의 장소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탁 트인 자연에서 이곳 아이들과 노는 광경을 보면 해외캠프도 부럽지 않다”는 이들의 말대로 올해는 정겨운 나눔의 현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글·김지영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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