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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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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50대 이상 연세 지긋한 이들은 영월 하면 탄광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중석과 무연탄, 석회석 등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어 오랫동안 중요한 광물질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중석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이 영월에서 나왔다. 또 서면 쌍룡리에는 지금도 시멘트를 생산하는 쌍용시멘트 공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농산물과 광물 중심의 1차 산업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2, 3차 산업으로 고도화하면서 광산업의 메카 영월군의 명성은 점차 희미해졌다. 광산이 한창 가동되던 1980년대 초 10만명이 넘던 영월군 인구도 지금은 4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영월군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20, 30대 젊은층에게 영월군은 ‘래프팅’과 ‘박물관’의 고장으로 더 친숙하다. 수년 전 영월군 일대에서 촬영된 영화 ‘라디오스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월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현재 영월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은 15곳. 국내 최초이자 하나밖에 없는 동강사진박물관을 비롯, 별마로천문대와 단종역사관, 난고김삿갓문학관 등 공립 박물관이 네 곳이다. 조선민화박물관, 국제현대미술관, 곤충박물관 등 사립 박물관 11곳도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밖에 올해 아프리카박물관 등이 개관할 예정이고, 내년에도 민족박물관 등이 추가로 개관한다.

서울 등 대도시의 박물관과 비교하면 영월군의 박물관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대신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독특한 소재가 많다. 그리고 박물관마다 전시된 유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해설사가 배치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하동면 와석리에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은 전국 유명 박물관에서조차 한두 점 이상 감상하기 어려운 민화를 집대성해놓았다. 이곳 전시품들은 관련 학자들까지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이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민화 2000여 점과 현대민화 100여 점, 고가구와 도자기류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희귀 분재 200여 점을 꾸며놓은 야생화공원도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조선민화박물관 오석환 관장은 “민화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바람이 담긴 그림”이라며 “해외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영월군에는 단종과 관련한 유적지는 물론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절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진경산수화의 배경이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비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거리 곳곳이 유적지라더니, 영월은 발길 닿는 곳마다 진경산수화다.

영월읍 봉래산 정상에 자리 잡은 별마로천문대는 단순히 하늘에 떠 있는 별을 관찰하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습관을 갖춰 전국 초중고 학생과 직장인들이 단체로 1박 2일간 천체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까지 짜놓았다.

이재도 별마로천문대장은 “해발 800m 높이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는 티끌 한 점 없는 청정 공기와 산림욕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단체로 합숙하며 천체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구비해 교육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영월에는 믿을 수 있는 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다하누촌’이 형성돼 있다. 축산농가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통한 한우 대중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건립된 다하누촌에는 현재 정육점 11곳과 식당 47곳이 성업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방문객 수가 150만명에 이를 만큼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박물관 특구 지정을 계기로 영월군은 앞으로도 박물관 고을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차령산맥으로 둘러싸인 영월은 ‘하늘이 내린 신의 땅’이라는 수사(修辭)를 현실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컨셉트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 구축을 추진하는 것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역과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장기 발전전략 가운데 하나다.     

글과 사진·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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