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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인문학의 바다 속으로

20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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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인문학 열전 진행을 맡은 김갑수입니다. 오늘은 죽음에 대한 특별한 해설을 들려줄 김열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나지막이 음악이 흐르는 배경 속에서 김갑수 시인과 김열규 교수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왜 사냐면 웃지요>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살이를 누구보다 탁월하게 묘사해 왔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죽음’에서부터 시작됐다.

“잠든 새에 네 넋이 네 몸을 빠져나갔다가는 아침이믄(아침이면) 다시 돌아오제(돌아오지). 그때, 네 얼굴에 황칠이 있으면 넋이 안 들어간단 말이여. 제 얼굴이 아니라고 말이지. 그라믄(그러면) 어찌 되는지 알겠나. 너는 다신 못 깨어나고 죽게 되는 거지.”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어릴 적, 어두운 저녁 바깥까지 나가 세수하기 싫어 늘 찡얼거리는 꼬마에게 할머니가 해주시던 말씀, 죽음에 대한 어렴풋한 첫 기억들 등 김 교수는 80여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연구 분야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냈다. 인간에게 죽음의 의미란 무엇인지,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생각까지 이야기는 이어졌다. 김 교수의 저서인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중 한 대목을 같이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무거운 주제에 문인들의 대화라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대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편안했으며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교훈들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방송되는 KTV ‘인문학 열전’은 인문학의 새로운 장을 마련할 뿐 아니라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신혁중 PD는 “인문학이 21세기 들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인문학 열전’은 동시대를 사는 인문학 거장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문학자뿐 아니라 인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이거룡 연구교수, 클래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허영한 교수 등 지금까지 22명의 문인들과 예술인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나와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다면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인문학 열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1월 19일 오후 4시에는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자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등의 저서로 유명한 박동규 시인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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