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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취업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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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새내기 직장인들의 입사 나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과 지난해 입사 연령을 비교하니 10년 사이 두 살 가까이 많아졌다. 그만큼 사회생활의 첫 출발이 늦어지는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을 나와 직장을 잡은 10만7354명의 첫 직장 입사 나이를 조사·분석한 결과 1997년 평균 24.7세였던 것이 지난해 26.4세로 많아졌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2000년 25.8세, 2003년 26세, 2006년 26.2세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남녀를 합쳐 평균을 냈으니까 이렇지, 군대에 갔다 와야 하는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약 세 살 더 많다. 1997년 평균 25.6세였던 것이 지난해 28세로 많아졌다. 여성도 같은 기간 22.6세에서 24.8세로 높아졌다.

특히 서른이 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늦깎이’ 직장인의 비중도 1997년 3.5%에서 2003년 9.7%, 지난해에는 13.3%로 껑충 높아졌다. 서른 넘은 신입사원 비중이 10년 사이 네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이미 2004년부터 신입사원 10명 중 한 명은 서른을 넘긴 나이였다.

신입사원의 고령화 현상은 취업난이 워낙 심각하자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대학 재학 중 휴학이 필수가 된 데다 취업 재수를 하는 경우도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규 취업자 수가 올 3월부터 3개월째 20만명을 밑도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신입사원 고령화 현상은 쉽사리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첫 직장을 잡는 나이(入職연령)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2.1세)보다 4.3년이나 늦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이렇게 출발부터 늦으니 외환딜러나 애널리스트 등 젊은 머리가 팍팍 돌아가야 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이 처지기 십상이다.

입직연령이 늦은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복합병 때문이다. 또 그 병은 대학입시 및 교육, 일자리 문제와 관련돼 있다. 당장 ‘고교 4년생’으로 불리는 대입 재수생이 16만~18만명이다.

대학에 들어간다고 앞날이 환해지는 것도 아니다. 영어가 안 되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세상, 대학 재학 중 해외연수는 필수가 됐다. 더구나 외환위기 직후 나빠진 취업 상황이 도무지 나아지질 않는다.

그 결과 대학가에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 졸업유예)족’이 생겨났다. 4학년을 ‘죽음의 사(死)학년’으로 부르며 학사모를 늦게 쓰려 애쓴다. 어느새 1년 휴학은 통과의례가 되었고, 군 입대 부담이 없는 여학생들도 3학년이 되면 휴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정으로 첫 직장을 잡는 나이가 자꾸 늦어지니 결혼도 늦어진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니 그만큼 출산 기회마저 적어진다. 그 결과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로도 모자라 신입사원의 고령화 현상까지 맞이하게 된 것이다.

정답은 뻔하다. 경제 활성화로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고등학교를 나온 현장 기능인력이 대접받도록 ‘학력지향’이 아닌 ‘능력지향’ 사회를 만들고, 우리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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