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결실의 계절, 가을에 인기 연예인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게다가 이들을 따라 비슷한 방법으로 목숨을 끊는 모방자살 또는 동조자살이 늘어나는 베르테르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 걱정을 더한다.
우리 사회의 자살은 외환위기 이후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 해 연말에 환란이 닥친 1997년 6068명이었던 자살자는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내몰리거나 거리에 노숙자들이 나타난 1998년 8622명으로 급증했다. 2000~2001년 주춤하다가 카드대란에 이어 신용불량자가 양산된 2003년부터 다시 늘어나 그 이후 5년째 연간 자살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자살자는 1만2174명으로 10년 전인 1997년의 두 배다. 하루 평균 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전체 사망자 중 자살자 비중은 5%로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다. 자살은 1997년만 해도 사망 원인 중 8위였는데, 2006년 5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당뇨를 제쳤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자살한 사람이 모두 9만4873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한다. 연령별로 보면 노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등 이래저래 삶의 무게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40대가 전체의 19.9%인 1만886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가 1만6909명(17.8%), 20대 1만1782명(17.7%), 50대 1만4323명(15.0%)의 순이다.
15~64세 자살자 7만1449명의 직업을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3만8561명(54.0%)이 무직·가사·학생으로 사실상 직업이 없는 경우다. 환란과 경기침체에 따른 실직과 취업난, 빈부격차 확대와 양극화 등 생활고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4.8명으로 선진국 클럽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개개인의 의지 박약과 무책임만 탓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
대표적인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우울증부터 적극 대처해야 한다. ‘우울증=고칠 수 있는 병’이란 인식 아래 환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가족과 이웃, 사회가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호주는 2000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비욘드 블루(beyond blue)’라는 우울증 극복 캠페인을 벌여 자살률을 낮췄다.
학교도 아이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과반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느꼈고, 네 명 중 한 명꼴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46.5%, 우울감 경험률은 41.3%였으며, 자살 사고(思考)율은 23.7%, 자살 시도율은 5.8%였다. 미국 청소년보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높지만 실제 자살 시도는 낮은 편이다.
더 늦기 전에 사회 전체가 자살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자살’과 ‘살자’는 글자 순서만 바꾼 것이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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