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우리는 가정 하면 전통적으로 3세대 내지 2세대 가구로 알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가 함께 오순도순 한집에 모여 사는 3세대 대가족이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산업화와 도시화로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부모와 자녀끼리 사는 2세대 가구가 점차 보편적인 가정 형태로 바뀌었다. 그런데 사회와 삶의 형태가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형적인 표준 가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신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와 아빠 또는 엄마 중 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한 부모 가정’,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사는 ‘조부모+손자녀’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부부와 자녀가 사는 2세대 표준 가구는 2000년 689만 가구에서 2005년 670만 가구로 2.8% 감소했다. 이와는 달리 1인 가구가 42.5% 급증한 것을 비롯해 한 부모 가정(21.9%), 조부모+손자녀 가정(28.5%)이 각각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1인 가구의 급증세는 놀랍다. 1995년만 해도 164만 가구였던 것이 2000년 222만 가구, 2005년 317만 가구로 5년 주기 조사 때마다 백만 단위 숫자를 경신하고 있다. 2005년 현재 다섯 집 중 한 집꼴로 혼자 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인 가구는 2010년 조사에선 450만~500만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풍조가 널리 퍼져 있는 데다 독신 내지 비혼(非婚)족이 많아서 그렇다. 홀로 된 노인이 농촌에서 사는 경우, 학교와 직장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부모 가정이나 조부모+손자녀 가정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높은 이혼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 부모 가정에는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싱글맘만 있는 게 아니다.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 대디가 늘고 있다. 그도 저도 안 돼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도 많다.
1인 가구(317만)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0%, 아직 아이가 없거나 아이 없이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 등 2인 가구(352만)가 22.2%로 혼자나 둘이 사는 집이 전체의 42%에 이른다. 이렇게 가족 구성과 형태가 변하니 평균 가구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평균 가족 수는 2000년 3.12명에서 2005년 2.88명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평균 가족 수가 사상 처음 3명 미만을 나타낸 것이다. 1980년 평균 가족 수가 4.54명이었으니 불과 25년 사이 2명이 감소한 셈이다.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세대 구성도 단출해지는 데 비해 우리나라 주택 규모는 커지고 있어 문제다. 주거 공간의 과소비 논란과 함께 지금도 심각한 미분양 주택 적체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주택 건설회사들은 이런 가족 구성과 형태의 변화를 읽어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집을 짓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1인 가구 및 부부끼리 또는 자녀를 하나만 두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주택공급 시장의 적응이 늦은 데 비해 일반 상품 시장은 벌써부터 기민하게 적응하고 있다. 혼자 사는 젊은 층을 겨냥한 즉석 간편 요리와 식품들이 많다. 수박이나 무를 절반으로 잘라 포장해 판매하는 곳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고, 맞벌이 신혼부부들에게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점도 가족 구성과 형태의 변화 때문이다. 어떤 산업 분야와 시장이든 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자의 변화와 요구에 맞춰 나가야 살아남고 뻗어나갈 수 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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