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외국인인 우리, 김장 배우는 이유

2010.12.29
글자크기 설정
목록

[전주] “일본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김치와 밥을 먹을 정도로 김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되면 꼭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김치를 사 먹을 때는 맵거나 단맛이 강했는데, 제가 만든 김치는 달지도 않고 맵지 않아서 더 맛있는데요.”

전주한옥마을에서 김치체험을 한 일본인 관광객 히사코씨의 이야기입니다. 김장철인 요즘, 전주한옥마을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치에 푹 빠진 외국인들이 모인 현장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당에 모여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당에 모여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김장체험 1번지, 전주한옥마을
한옥마을에 있는 김명옥김치체험관. 안으로 들어서자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러 온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호주, 독일 관광객 20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앞에는 배추와 파, 고춧가루, 양파, 마늘, 젓갈 등 김치에 들어가는 많은 재료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외국인들은 처음 보는 야채들이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김치 요리 전문가에게 김치의 효능과 담그는 법을 배웠습니다.

전주시에선 2008년 가을부터 음식체험이 가능한 한옥마을 한옥숙박체험시설 두 곳에서 김장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주의 김장김치를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어서 시작했다고 하네요. 김명옥김치체험관은 그중 한 곳입니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치요리 전문가 김명옥 관장은 “김치는 많은 채소가 들어가다 보니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고, 칼로가 낮아 채소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유산균이 많아 노화방지 효과는 물론 면역 활성을 증진시켜 항암효과도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김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대표적인 자연 건강식”이라며 “한국인들은 쌀밥 중심의 식생활 때문에 철분 섭취량이 적은 편인데, 김치 속 젓갈류로 철분 균형을 맞추고, 발효 유산균으로 인체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사는 두 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양념만 채우면 되도록 주최 측에서 배추를 미리 절여놓은 덕택이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원래 한국에서 김치를 담그려면 1박 2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미국에선 온 관광객 미키씨는 “방금 김치 담그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돼 놀랐다”며 “한국 음식들은 음식 하나하나에 철학과 정교함이 묻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치 요리 전문가 김명옥 원장이 외국인들에게 김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치 요리 전문가 김명옥 원장이 외국인들에게 김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치는 왜 시간이 갈수록 더 맛있나요?”
이들은 대부분이 김치를 처음 담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김명옥 관장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주의 깊게 듣고 있더군요. 이들은 설명에 따라 무와 당근 등을 채 썰고, 양념을 골고루 버무렸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배추 한 잎 한 잎에 자신이 만든 양념을 골고루 비벼 넣었습니다. 김치를 담그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도 던졌습니다.

“김치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되나요? 책에서 읽었는데, 정말 100가지가 넘나요?”
“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이 변하면서 더 맛있어지는데, 그 이유가 뭐죠?”
“김치를 맵지 않게 담그는 방법 알려주세요. 덜 매우면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명옥 관장은 일일이 답변해줬습니다. “김치는 발효식품입니다. 시간이 지나 맛이 변한다는 것은 발효가 되는 과정으로 처음 담글 때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이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맛의 깊이가 더해져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호주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김치체험이 재미있었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주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김치체험이 재미있었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치 직접 만들어보니 더 맛있는데요.”
김치 담그기가 끝나자, 일본인 관광객들은 서툰 한국말로 “맛있다”, “행복하다”, “간이 잘 맞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10여명이었는데, 한국 드라마를 보다 한국 문화에 푹 빠져 한국어도 배우고, 전통문화를 배우러 한국여행을 왔다고 합니다.

오사카에서 온 료코씨(여)는 “일본에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다보니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김치가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일본에서 한국 김치를 자주 사서 먹는 편인데, 직접 담가보니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뿌듯해했습니다.

옆에 있던 유이치씨는 “일본식 김치는 재료가 적은 편인데, 오늘 한국김치를 만들어보니 다양한 재료와 손이 많이 가 정성스러운 음식인 것 같다”며 “오늘 만든 김치 포장해 가지고 돌아가 먹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서 온 마리씨(여)는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은 그런 입맛에 딱 맞다”며 “특히 한국 음식 중 김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직접 담가보니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김치와 양념을 비비면서 스트레스까지 풀린 것 같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조나단씨는 “김치를 만들면서 한국인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김치는 다양한 채소들의 총 집합이라 정말 건강한 음식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에도 발효식품이 있긴 하지만 김치는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인상적이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장체험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이 만든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김장체험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이 만든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체험을 주관한 김명옥김치체험관의 김명옥 관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외국인들의 김치체험은 80%정도 증가했다”며 “처음에는 김치를 즐기려고 만들지만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지 친구들과 다시 찾는 관광객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꽤 뿌듯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일본, 호주, 영국 등 지구촌의 손맛이 어우러진 한국의 김장체험. 이날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음식을 통해 한국을 좀 더 이해하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통 음식 ‘김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정책기자 박하나 (행정인턴) ladyhana05@naver.com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123대 국정과제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MY 맞춤뉴스 AI 추천

My 맞춤뉴스 더보기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