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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빅딜’ 경기 광명시-서울 구로구 ]‘쓰레기 소각장·하수 처리장 서로 이용

중복투자 막고 님비현상 없앴다

두 지자체 시설비 2330억원 아껴

예정부지 경륜장 유통센터 계획

2001.07.09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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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가늘게 내리던 지난 5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시자원회수시설(일명 쓰레기소각장)에는 인근 초등학교 6학년 학생 95명이 견학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광명시와 서울 구로구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소각하기 전에 모아두는 쓰레기 벙커입니다.
지하깊이는 7m 정도이며…”(안내자 허남주 대리).

“우와!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봐요. 이게 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라니…”(학생들).
“어, 그런데 왜 구로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여기에서 소각되나요. 서울에는 소각장이 없나요?”(유성호·광성초등학교 6학년).

“물론 대도시인 서울에 소각장이 없을 리 있겠습니까. 하지만 소각장을 지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으니까 처리용량이 넉넉한 우리 소각장에서 처리해 주는 대신 우리 광명시 주민이 배출하는 하수를 서울 가양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해 주는 협약, 즉 ‘환경빅딜’을 했기 때문입니다”(허대리).

문화유적지도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산업현장도 아닌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쓰레기소각장에 학생들이 견학 오는 경우도 드물지만, ‘환경빅딜’이라는 용어는 더 어색한 느낌이 든다.

‘현장학습’ 견학 줄이어

실제 이곳 소각장에서는 광명시민이 배출한 생활쓰레기 뿐 아니라 구로구에서 수거된 130톤을 포함, 하루 평균 270톤가량이 반입돼 처리되고 있다.

이 ‘환경빅딜’이라는 용어 하나가 광명시와 서울시(구로구)에 안겨준 이득은 엄청나다.

우선 시설 중복투자를 예방함으로써 막대한 예산이 절감됐다.

서울시는 빅딜이 성사되기 전 하루 200톤씩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600억원을 들여 광명시와 인접해 있는 구로구 천왕동에 쓰레기소각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빅딜을 통해 소각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광명시에 시설지원비 270억원을 지원키로 해 나머지 330억원을 고스란히 절감했다.

광명시도 관내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가양하수종말처리장에서 통합 처리해오다 용량이 한계에 달해 1655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 하루 18만톤 정도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빅딜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시설지원금을 포함해 2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광명시는 당초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려 했던 부지에 경륜장을, 구로구는 농수산물유통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집단반발 한때 난항

빅딜이 이뤄지기 전 양 자치단체는 자칫 ‘혐오시설’을 둘러싼 충돌과 대결이 벌어질 뻔 했다. 1997년 구로구소각장건설계획을 추진하던 서울시는 건설예정지에 인접해 있는 광명시민 13만여명의 집단 반발로 난항을 겪게 되었다.

광명시도 하수종말처리장을 시내 중심지에 건설하는 계획이 인근 5만 여명의 주민이 자기지역에 혐오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하루하루 고민에 빠져 있었다.

구로구소각장건설계획의 경우 두 자치단체간의 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심각한 문제였지만, 환경빅딜이 이뤄짐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광명시 청소행정과 곽진훈씨는 “이번 빅딜은 님비현상과 지자체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광명시와 서울시간의 빅딜이 있은 후 경기도 파주시와 김포시도 쓰레기소각장을 공동 건설해 함께 사용키로 했으며, 쓰레기 반입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과천시와 의왕시도 빅딜 협의를 통해 소각장을 본격 가동하기에 이르렀다.

시자원회수시설 관리사무소 김경래 소장은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환경기초시설 광역화(공동이용)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주민의 강한 반발과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군 단위마다 자기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해 50톤 처리용량의 소각장 하나씩을 건설하는 것보다 3~4개 군이 공동으로 200톤급 소각장 하나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환경보호측면에서도 이익”이라며 시설의 광역화에 따라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없는 세상이 오지 않는 한 환경기초시설은 꼭 필요한 것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 두 자치단체가 이뤄낸 환경빅딜은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님비현상을 일시에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모범사례로 손꼽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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