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전문성을 가진 개인이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13년 현재 미래경제의 핵심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1인 창조기업이 미등록사업자를 포함해 30만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12년과 비교해 13% 증가한 것으로 경제활동인구 2550만명의 약 1.2%에 해당한다. 또 2000년 이후 창업한 기업이 전체의 59.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들을 위한 정부의 ‘1인 창조기업 지원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1인 창조기업 ‘XRE’를 경영하고 있는 서진혁 대표. |
재밀봉이 가능한 음료용 캔 뚜껑 제조업체 ‘XRE’를 운영하는 서진혁 대표는 시의적절했던 중기청의 1인 창조기업 지원 정책 덕분에 제품이 실용화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음료용 캔 뚜껑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2011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오랫동안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다.
사무실도, 그를 돕는 직원도 없이 혈혈단신 혼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서진혁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은 중기청의 ‘1인 창조기업 지원 정책’. 서 대표는 2012년부터 2년째 해당 정책의 도움을 받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이 상시 근로자 없이 홀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동창업자, 공동대표, 공동사업자 등의 형태로 공동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이 5인 미만인 경우에도 1인 창조기업으로 인정된다.
1인 창조기업 지원 대상업종은 ▲국민의 창조적 아이디어 등이 발현돼 경제적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업종 ▲S/W, 인터넷서비스, 컨설팅 디자인, 전시 등 제조관련 서비스업 ▲영화·예술·관광·저술·시나리오 등 문화관련 서비스업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연구개발업 등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제조업(전통식품, 공예품, 컴퓨터 및 전자부품 등 일부업종) 등 429개로 해당 업종의 분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다.
창의성·전문성 갖춘 429개 업종 1인 기업에 지원 정책 펼쳐
“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하는 것부터 시제품 개발까지. 단계마다 혼자 하는 일은 하나도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서진혁 XRE 대표는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하고, 기업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며 제품 홍보를 하고, 혼자 진행하는 창업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얘기했다.
실제 시제품 제작업체를 찾을 때도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전국의 내로라하는 제작업체를 전부 다녔지만 숱하게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제품을 완성하고 이후 이를 사업화 하는 단계에서 중기청의 지원 정책이 큰 힘이 됐어요”
중기청은 사업화 능력이 부족한 1인 창조기업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지원을 통해 보유 지식, 지식산출물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온라인 홈페이지 제작 지원, 검색엔진 마케팅, 홍보앱 개발 등 온라인 사업화지원부터 시각 디자인 개발, 브랜드 개발 지원 등의 사업화 디자인개발, 글로벌 진출, 오프라인 사업화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중기청은 이 세부 지원내용 중 1인 창조기업이 필요한 분야를 선택하면 총 소요비용의 80%를 1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해준다.
사무실부터 법률·세무 경영지원…맞춤형 사업화 지원까지
서 대표는 2년 동안 각각 오프라인, 온라인 사업화지원을 받았다. 중기청의 도움으로 XRE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홍보영상을 제작해 일일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중기청은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 운영 ▲1인 창조기업 R&D 지원 ▲스마트 앱 창작터 운영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운영 ▲참살이 실습터 운영 ▲1인 창조기업 투자 펀드 운용 등을 통해 1인 창조기업을 돕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센터는 전국에 46개가 설치돼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비즈니스 센터 운영으로는 1인 창조기업에 대해 사무공간 제공, 법률·세무 등의 경영지원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운영을 통해 앱이나 SW융합·콘텐츠 분야 창업 초기기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참살이 실습터에서는 공예디자이너, 와인소믈리에, 두피관리사 등 웰빙 서비스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실습 교육부터 공동브랜드·캐릭터를 접목한 창업 지원까지 이뤄진다.
또 앱(App)·콘텐츠 분야 개발 교육·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춘 대학이나 특성화고를 스마트 앱 창작터로 지정해 앱·콘텐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의 창업을 돕는다.
창업 성공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정부 정책도 잘 살필 것
서진혁 대표는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 준비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을 잘 살펴볼 것을 예비 창업인들에게 조언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회사를 운영하고, 단계별로 나아가는 데 1인 창조기업 지원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요한 정책들이 적재적소에 있지요. 잘 찾아서 활용한다면 목메고 있던 기업 입장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재 서 대표의 아이디어는 자동화 설비 제작 업체를 통해 생산 설비를 제작 중에 있다. 생산 설비 제작이 완료되는 2015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진혁 대표가 개발한 재밀봉이 가능한 음료용 캔 뚜껑. 얼핏 보면 기존 제품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이 제품은 개봉 후에도 다시 닫아두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음료용 캔 뚜껑 패러다임의 변화를 꿈꾼다. |
“앞으로 1인 창조기업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보가 개방되는 등 창업여건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거든요.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지원이 결국은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서 대표는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스타트업 단계에서 1인 창조기업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1인 창조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투자자를 찾는 것이거든요. 상황에 맞춰서 정부 정책도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1인 창조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타트업 단계에서 1인 창조기업 많은 지원 필요…투자처 찾는 난관 도움 주길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려면 1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서 대표. 지금도 사무실이 없어 집에서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여전히 중기청의 1인 창조기업 지원 정책 도움이 필요한 단계라며 머쓱해 한다.
“사실 아내가 회사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생계유지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1인 기업이 많을 겁니다. 그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살펴주셔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만들어 주세요”
정부는 앞으로도 1인 창조기업을 통해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이들이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줄 계획이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으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도전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도전 속에 또 다른 미래가 열리고 창조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