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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인들 안심하고 아이 맡기세요”

시간제 돌봄 서비스 ‘반디돌봄센터’ 대학로에 개소

화~일요일,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

2014.04.16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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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있는 날 친정어머니에게 혹은 후배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무대에 오르곤 했는데 이젠 지정된 곳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됐네요. 예술인들이 반디돌봄센터에 맡기고 더 나은 공연예술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해요.”

공연예술인 최정화(38)씨는 15일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남아파트에 개소한 ‘시간제 돌봄센터(반디돌봄센터)’에 자녀 김우서(5) 양과 함께 들렀다. 반디돌봄센터는 공연예술인이 공연이나 연습시간 중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돌봄 센터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이날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축하공연을 한 박지언 서울문화재단 영재바이올리니스트 등 주요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 명륜2가 아남아파트에서 열린 반디돌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축하공연을 한 박지언 서울문화재단 영재바이올리니스트 등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씨는 “공연이 저녁 늦게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됐다”며 “공연이 갑자기 잡히는 경우도 있어서 자녀를 둔 공연예술인들에게는 센터 개소가 더 없이 반갑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15일 서울 대학로에 연극인, 무용인 등 공연예술인들이 공연이나 연습시간 중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돌봄 센터(반디돌봄센터)’를 개소했다.

이용 대상은 24개월에서부터 10세까지의 공연예술인 자녀로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무),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다. 긴급한 경우나 형제자매가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11~13세도 이용이 가능하다.

반디돌봄센터는 유아와 아동의 분리없이 함께 이용하는 연령통합 돌봄센터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500원(석식 및 간식 비용 별도)이다. 24~36개월의 유아는 전담인력 배정을 위해 하루 전 사전예약을 신청해야 한다.

15일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인, 무용인 등 공연예술인들이 공연 또는 연습시간 중에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돌봄 센터인 ‘반디돌봄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종로구립대학로어린이집 어린이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남아파트에서 연극인, 무용인 등 공연예술인들이 공연 또는 연습시간 중에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시간제 돌봄 센터인 ‘반디돌봄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종로구립대학로어린이집 어린이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예술인들의 활동시간을 고려한 맞춤 돌봄 서비스를 지향하는 반디돌봄센터는 예술강사를 통한 연극, 무용, 음악놀이 프로그램을 매일 1회 진행하고 초등학생을 위한 숙제 지도를 하는 등 이용 아동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하 연극인부모협동조합 이사장은 “재능 있는 공연예술인들이 육아 문제로 예술을 포기하며 아이를 양육하는 현시점에서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공간이 대학로에 개관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더 많은 공연예술인들의 아이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유진룡 문체부 장관이 참석해 반디돌봄센터를 이용하는 공연예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유진룡 장관은 “반디돌봄센터 개소함에 따라 재능있는 공연예술인들이 센터에 아이를 맡기고 마음놓고 공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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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반디돌봄센터 놀이방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공연예술인 손경원 씨(43)는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공연장에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을 데려간 적도 있다”며 “반디돌봄센터가 마련돼 앞으로 공연예술인들이 자유롭게 공연하고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씨는 “공연예술인들은 보통 저녁 늦게 공연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도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반디돌봄센터는 밤 11시까지 맡아준다니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연예술인 한혜수 씨(44)는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거나 대학로 인근 키즈카페에 아이를 맡기고 공연에 오르곤 했었는데 그래도 제 처지는 좋은 편이었고 주변 동료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둔 친구도 많았다”며 “단순히 보여주기 식 센터가 아닌 예술인들과 아이들이 공연이 없는 날에도 드나들며 예술인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디돌봄센터에서 공연예술인 한혜수 씨가 딸 장나은 양과 함께 연극놀이를 하고 있다.
15일 반디돌봄센터에서 공연예술인 한혜수 씨와 딸 장나은 양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여성 공연예술인의 44.2%가 실업 원인으로 ‘육아’를 꼽고 있다. 41.6%가 해결 방법으로 ‘직장·인근 보육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공연이 끝나고 주말이나 휴일에도 공연을 해야 하는 공연예술인들은 활동 시간의 특수성에 따라 어린이집과 같은 기존의 보육시설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반디돌봄센터 개소로 공연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직업 환경에서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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