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계기로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여부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은 최근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한민국과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핵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군사적 대책안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류 실장은 “미국과 대한민국은 증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시키는 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이러한 한미동맹의 결정은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인 커티스 M. 스캐퍼로티 대장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공식 협의의 목적은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및 작전수행 가능성을 공동으로 모색하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은 “앞으로 사드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북한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고 다층미사일 방어에 기여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현존 미사일 방어능력을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도 “미국이 이번 결정에 있어서 강력한 지지를 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며 “이번 결정은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이 건의하고 동맹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사드 도입과 관련해 지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이제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더 발전시킬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