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하면 제철소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최동단에 위치한 포항의 호미곶은 예로부터 호랑이 꼬리에 한민족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불렸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호미곶 일출을 보고 좋은 정기를 받아가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출범 20주년을 맞아 정책기자단 10여명이 지난 29~30일 포항의 해양문화를 체험했다. 1박 2일 동안 포항의 풍성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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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에 위치한 상생의 손이다. |
호미곶은 원래 생김새가 말갈기와 같다 하여 장기곶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인 1918년 이후에는 장기갑으로 불리다 1995년 장기곶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1년 12월 ‘호랑이 꼬리’라는 뜻의 호미곶(虎尾串)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꾸었다.
사람들은 호미곶 하면 상생의 손을 떠올린다. 상생의 손은 기념조형물이다. 육지에 있는 손은 왼손, 바다에 있는 손은 오른손이다.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들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른손은 8.5m, 18t 이고, 왼손은 그보다 조금 작은 5.5m 13t 으로 청동으로 제작돼있다.
상생의 손 중지에 갈매기 한 마리가 앉아있다. 가끔씩 다섯 손가락에 모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그 모습을 기다렸지만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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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등대 모습.(출처=한국관광공사) |
호미곶에는 등대가 있다. 이 등대는 대한제국 융희 원년(1907)에 일본 선박이 대보리 앞바다의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것을 계기로 세워졌다.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을 맡아 1908년에 준공됐다. 높이 26.4m의 팔각형 건물로 서구식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다른 고층 건물과는 달리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은 것이 특징이다. 등대 내부는 6층으로 각 천장에는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모양의 문양이 조각돼 있다.
하얗게 높이 솟아 있는 등대의 모습이 100년 이상된 기품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저 하얀 건축물이라고만 생각했던 등대였는데, 등대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들으니 항해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자 박물관이 존재할 만큼의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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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등대 내부모습. 사진 중간은 오얏꽃 모양의 문양이다. |
현재 등대 내부는 관계자 외에 출입할 수 없지만 특별히 이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계단은 총 108개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등대 꼭대기까지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건설한 지 100년이 지났지만, 내부가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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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모양으로 건축된 새천년 기념관. |
2009년에 완공된 새천년 기념관은 호미곶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포항의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기념관에 들어가 보았다.
1층에는 ‘빛의 도시 포항 속으로’ 라는 전시실이 있다. 입구에는 연오랑과 세오녀 동상이 세워져 있다. 포항의 역사와 문화의 저력이 됐던 일월정신(포항정신)은 포항의 원동력이었다.
전시실 1층은 무료이고 2층 화석박물관은 유료이다. 화석박물관은 다른 박물관들처럼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종으로 분류해 전시돼 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다양한 화석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청소년들이 방문하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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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사관에 들어서자마자 정책기자단을 맞이하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
포스코 역사관은 포항제철 내에 위치해있다. 포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농업문화에서 철강 산업으로 바꿔놓은 포스코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포스코 제철소는 포항과 광양 두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포스코의 역사와 정신, 기업문화, 비전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다. 또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포항사무소의 초기 모습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을 보며 포스코인들의 철강에 대한 열정을 더욱 깊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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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의 배경취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포항운하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다. |
포항운하는 동빈내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길이 막혀 오염된 동빈내항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2년 5월에 착공해 2014년 3월에 준공식을 가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포항제철 건설을 위해 형산강 하천직선화공사를 하게 되면서 동빈내항은 어선이 정박하고 일반적인 공산품만을 공급하는 항으로 기능이 축소됐다. 이후 오랫동안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오염물이 쌓여 썩어갔다. 물길을 다시 복원하는 사업이 이뤄지면서 인공운하가 완공됐다. 크루즈를 타고 유람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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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착장. |
연안크루즈 46인승 1대와 리버크루즈 17인승 4대가 운행하고 있다. 승선요금은 코스에 따라 달라지지만 A, B코스는 대인 1만 원, 소인 8천 원으로 동일하다. 동해안 5개 시군민은 조금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야간 코스는 그보다 조금 비싼 대인 1만5천 원, 소인 1만2천 원이지만 야경의 운치를 즐기고, 밤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를 포함한 정책기자들은 46인승 크루즈에 탑승했다. 운행하는 길목에 생동감 있는 건축물들을 설치해놓아 볼거리를 한껏 더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구명조끼를 입고 내부에서 나와 두 뺨이 시원하도록 바다 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모여드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환경오염 개선과 동시에 포항 해양 문화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는 포항운하는 참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해양수산부는 출범 20주년을 맞아 올해를 ‘해양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지자체와 함께 △해상낚시타운 조성,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기회 확대를 통한 친해양문화의 확산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박람회 참여 민간업체 지원 확대와 지자체의 역할 강화 △어린 물고기 보호 및 양식기술 전수 △선용품산업 선진화를 통한 항만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철의 도시라 불리던 포항은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의 역량과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양문화관광 활성화를 통해 포항이 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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