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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기록 한류’ 새 지평 연다

‘기록인의 올림픽’ 2016 세계기록총회 9월 5~10일 서울 개최

2016.09.0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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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인의 행사인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기록인의 모임이 막을 연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6 세계기록총회’가 그것이다.

‘기록, 조화와 우애(Archives, Harmony and Friendship)’라는 주제로 미래 정보자원인 기록 관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디지털 기록의 중요성과 대응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90여 개국 대표단을 비롯해 관련 기구, 학계, 산업계 등에서 총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세계기록관리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ICA)는 유네스코 산하 3대 문화기구 중 하나로 1948년 창립된 세계 최대 기록 관리 국제기구다. 세계기록총회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가 주관하는 기록 분야 최대의 국제 행사다.

9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6 세계기록총회’ 행사장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가상 장면. (사진=국가기록원)
9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6 세계기록총회’ 행사장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가상 장면. (사진=국가기록원)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 보존체계 발표
기록 관리 분야 수출 시장 개척 위한 산업전 마련

총회기간 동안에는 국제회의와 특별 강연, 250여 편의 학술 발표, 특별 세션 등의 주요 행사와 함께 산업전, 기록 전시회, 기록문화 탐방 등도 마련된다.

메인 행사인 학술회의에는 63개국에서 심사를 통과한 246건의 논문이 발표된다. 우리 정부의 전자기록 관리체계에 관한 논문과 세계기록유산 보존체계 및 콘텐츠 활용 관련 논문이 발표된다. 분단국가 극복을 위한 독일연방기록원의 역할,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관한 일본기록관의 미래 등을 연구한 논문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전통 기록문화와 전자기록 관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특별 세션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의 보존체계는 물론 전자정부, 정부3.0, 정부 및 민간의 전자기록 관리체계를 알릴 예정이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있는 만큼 전통 기록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록전에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13건이 복제본 또는 이미지, 영상 등으로 소개된다. 6·25전쟁과 휴전까지의 과정,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발전사,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등을 담은 사진과 문서 등도 전시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우리나라의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의궤>, <일성록>,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등 13건이 등재돼 있다. 건수로 보면 세계 4위, 아시아 1위에 해당한다.

기록 관리 분야의 선진기술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산업전도 마련된다. ▶전산·전자기록 분야 ▶시청각기록물 분야 ▶종이·행정박물 분야 ▶시설·환경·보안 분야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산업전에는 삼성전자, 구글, 소니, LG 등 국내외 기록 관리 관련 48개 업체가 참여해 90개 부스를 운영한다. 행정자치부와 국회도서관, 규장각, 장서각, 독립기념관 등 24개 공공기관도 75개 부스를 차려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우수한 기록 관리체계를 홍보한다.

2016 세계기록총회 성공 기원 D-100일 기념행사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가운데)이 총재관(실록 편찬 총책임자)으로 조선시대 봉과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2016 세계기록총회 성공 기원 D-100일 기념행사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가운데)이 총재관(실록 편찬 총책임자)으로 조선시대 봉과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서울 선언’으로 디지털 기록문화 이끌어
앞선 전자기록 관리체계로 ‘기록 한류’ 열어갈 것

폐막식에서는 사라지는 디지털 기록에 대해 회원들의 국제 협력을 다짐하는 ‘서울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서울 선언은 디지털 시대에 기록 관리 이슈에 세계 기록인이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 개발 및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선언을 통해 산업, 사회,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록 축적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총회에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국내외 관람객이 한국의 전통과 기록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마당이 대표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초자료인 사초를 작성하던 사관이 돼 보는 사관 체험, 한국의 다양한 전통 문양을 한지에 찍어보는 탁본 체험, 국새 찍어보기, 전통 제본과 매듭 만들기 등 한국 문화 학습이 병행된 행사로 구성됐다. 자세한 사항은 2016 세계기록총회 누리집(www.ica2016.com)을 참고하면 된다.

이번 서울 총회는 우리나라 기록 관리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전자기록 관리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기록 한류’를 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행사를 우리나라의 문화융성과 위상 제고는 물론 기록과 관련된 한류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전자기록 시대에 한국의 기록이 주목받고 있는데 서울 세계기록총회를 통해 이를 부각시키고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우리나라는 2004년 박물관총회(ICOM), 2006년 도서관총회(IFLA)에 이어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문화총회를 모두 개최하게 된다.

세종시 다솜로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 전경. (사진=국가기록원)
세종시 다솜로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 전경. (사진=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관람객 10만 명 돌파

대통령기록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6개월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개관 초기에는 대통령기록관이 위치한 세종시 및 인근 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전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에는 대통령비서실, 경로실 등에서 생산한 문서, 시청각 기록,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행정박물, 각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선물 등 총 1900만 건의 기록물이 소장돼 있다. 주요 소장물은 대통령 서명 헌법, 대통령 서한, 각종 대통령 선언문 및 정상회의 자료 등이다.

대통령기록관에는 전시관뿐 아니라 기록물을 보존·처리·복원·복제할 수 있는 9개의 처리실도 갖춰져 있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종교계에서도 오래된 종교기록물의 보존·복원처리와 관리에 관심을 갖고 견학을 오는 등 대통령기록관은 우리나라 보존·복원 교육의 메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아울러 9월 1일에는 ‘대통령기록 기획전’, 11월 7일에는 ‘세종 민속문화의 해 특별전’을 개막해 관람객들에게 좀 더 흥미롭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화~일요일(월요일 및 어린이날을 제외한 공휴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겨울철 오전 10시~오후 5시)로 입장료는 무료다. 해설 안내는 대통령기록관 누리집(www.pa.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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