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자치단체는 고장을 대표하는 문인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문학관을 마련하고 있다. 문학관은 작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새로운 개념의 문학공간이다. 더욱이 문학관은 작가의 정신과 문학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작가가 나고 자란 지역의 자연 속에 자리해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글 따라, 길 따라 전국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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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봉평에 위치한 이효석문학관은 주변으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이 보존되어 있다.(사진=동아DB) |
우리나라 현대 단편문학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듯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밭 언저리에 앉아 문학의 향기에 젖을 수 있는 곳이다. 총 10개의 전시실에는 이효석(1907~1942)의 사진과 육필 원고, 초간본 등이 가득 전시돼 있어 작가와 작품세계, 당시 문학계를 품어볼 수 있다. 특히 고향 강원도 봉평에 대한 작가의 추억, 봉평을 배경으로 한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문학 여행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더욱이 주변은 문학관을 포함한 이효석 문학비, 이효석 생가마을, 이효석 문학의 숲 등이 어우러져‘효석문화마을’로 조성돼 있다. 선생이 태어난 생가는 비록 헐렸지만 터는 남아 있어 그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며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성서방네 처녀와 허생원이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 물에 빠진 허생원을 동이가 업고 건너며 혈육의 정을 느끼던 여울목, 허생원과 같은 장돌뱅이들이 난전을 펼치던 봉평장 등 문학의 숨결이 여전히 살아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효석문학길73-25
문의 033-300-2700, www.hyoseo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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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안에 자리한 최명희문학관에서는 17년간 소설 ‘혼불’ 집필에만 매진한 소설가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사진=최명희문학관) |
최명희(1947~1998)는 영면하기 전까지 17년간 총 5부 10권 108장으로 구성된 소설 <혼불>의 집필에 매진했다. 작가 자신의 혼불이 오롯이 간직된 곳 전주. 전주 한옥마을 안에 들어선 최명희문학관은 사당처럼 적막한 곳이 아닌, 찾는 이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살아 있는 문학의 생산 거점이다. 문학관은 작품보다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녹록지 않았던 작가의 삶과 흔적이 담긴 엽서와 편지, 생전의 인터뷰, 문학 강연 등에서 추려낸 말과 글이 담긴 동영상 등을 통해 작가를 소환한다. 소설 필사하기, 작가의 친필 서체로 복주머니 만들기, <혼불>을 한 장의 소책자로 만드는 일일 출판사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어의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 작가를 기린다.
10월 7, 8일에는 혼불문학 강연과 전주, 남원 일대를 탐색하는 혼불문학기행 행사가 열린다. 제6회혼불문학상 시상식과 혼불음악제도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문학관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최명희길에서 즐길 수 있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문의 063-284-0570, www.jj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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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정지용문학관에 가면 손바닥을 스크린 삼아 ‘향수’의 시어를 음미하는 체험을 해보자.(사진=동아DB) |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는 ‘향수’로 잘 알려진 시인 정지용(1902~1950)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정지용 생가 옆에는 정지용 시비와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정지용문학관이 이웃해 있다. 문학전시실은 지용 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 문학 지도, 시·산문집 초간본 등을 전시한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손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시를 읽고 뮤직 비디오로 제작된 ‘향수’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공간에선 도시인들도 시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시인의 삶과 문학, 인간미 등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상을 감상하고 시 토론,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열린 문학공간도 마련돼 있어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편 옥천에서는 매년 5월 지용제가 열린다. 이 시기 지용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날 하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시문학투어 기차 레이디버드에 오르면 문인들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옥천을 향해 달리는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주소 충북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99
문의 043-730-3408, jiyong.or.kr
하늘과 바람과 별과 아름다운 시(詩)가 있는 곳. 문학관이 자리한 서울 종로구 청운동은 지대가 높아 어느 쪽으로 눈길을 두어도 자연을 마주할 수 있을뿐더러,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이 어우러져 있어 소박하고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왕산 자락길의 초입부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또한 청운동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볼거리. 인왕산은 시인이 연희전문(현 연세대) 시절 서촌에서 하숙하며 자주 오르던 곳이다. 이곳에는 식민지 조국의 현실에 분노하며 모국어로 시를 쓰다 비참하게 요절한 청년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일생이 잘 담겨 있다.
문학관은 인왕산 중턱 마을까지 물을 퍼 나르던 청운수도 가압장을 보수해 마련했다. 특히 가압장의 물탱크로 쓰였던 공간에 천장을 뚫어 자연을 그대로 만끽하게 한 제2전시실이나, 어두컴컴한 공간에 한 줄기 빛만이 들어오게 한 뒤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제3전시실은 청년 시인의 감수성과 고뇌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시인의 언덕’과 마주하게 되는데, 윤동주 시인이 시정을 다듬던 곳으로 청년 시인의 힘찬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올라 바위에 작가의 친필로 새겨진 ‘서시’를 읊조려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청운동 3-100)
문의 02-2148-4175, www.jfac.or.kr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우거진 숲의 고장.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은 350여 년 전 한양 조씨가 입향하면서 생성된 집성촌으로 청록파 시인이자 ‘승무’의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에서는 주실숲을 ‘시인의 숲’으로 부르며 보존하고 있으며 숲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공간에 조지훈 선생을 기리는 기념 시비와 무대를 마련해 문학 해설이나 백일장 등을 열고 있다.
부인 김난희 여사가 직접 현판을 쓴 문학관에 들어서면 170여 평 규모에 단층으로 지어진 목조 기와집이‘ㅁ’자 모양으로 방문객을 에둘러 맞이한다. 문학관에는 시 ‘승무’가 흘러나오고, 동선을 따라 조지훈의 삶과 그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시인의 소년 시절 자료, 광복과 <청록집> 관련 자료, 가족 이야기, 조지훈의 선비로서의 삶의 모습 등을 살펴볼 수있다. 시인이 30대 중반에 썼다는 검은색 모자와 가죽 장갑, 40대에 사용했다는 부채, 세상을 뜨기 6~7년 전부터 애용했다는 담배 파이프와 안경 등을 비롯해 외출할 때 즐겨 입었던 외투와 삼베 바지 등을 보노라면 방문을 열고 선생이 걸어 나올 듯한 느낌마저든다. 문학관 한쪽 벽면에 그의 삶의 단상을 보여주는 100개의 사진과 그 맞은편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투병 중 그가 여동생(조동민)과 함께 낭송한 시‘낙화’도 생생하다.
주소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길 55
문의 054-682-7763, jihun.yy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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