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탈북민의 정착 지원과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을 만나 탈북민의 안착과 통일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관 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
남북하나재단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 정착에 필요한 생필품 지원을 시작으로 의료 지원, 심리치료·상담, 취업 주선, 교육 지원 등 탈북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우리 사회가 탈북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인, 교사 등 북한에서 전문직에 종사했던 탈북민들이 한국에서도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밖에 영농이나 창농 등 진로를 선택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개발·추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은 한국에 안착을 잘하고 있나요
“재단에서 실시한 ‘2015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고용률과 월 소득이 2011년 49.7%, 141만 원에서 2015년 54.6%, 154만6000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탈북민의 남한 생활 만족도도 만족 64.8%, 보통 32.8%, 불만족 3.5%로 대체로 한국에서의 삶의 변화에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탈북민들의 생활지표가 아직 한국 평균보다는 부족하지만 탈북민에게 제공되는 한국의 정착 지원제도와 사회보장제도가 비교적 잘 준비돼 있는 상황이에요. 앞으로도 정부와 남북하나재단 등은 환경에 맞춰 탈북민 정착을 탄탄히 뒷받침할 것입니다.”
통일 준비를 하는 데 탈북민 안착이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탈북민의 우리 사회 정착이 바로 통합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영토·체제·제도적 통일과 인적·사회적 통합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영토적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질 수 있지만, 사회적 통일은 한 세대, 약 30년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장기적인 분야입니다. 독일도 통일된 지 26년이 됐지만 통합은 아직 진행 중이죠. 독일보다 분단의 강도와 기간이 긴 우리나라는 통합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3만 명의 탈북민들조차 우리 사회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2500만 북한 동포와의 안정적 통일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탈북민의 안착이 통일 준비의 첫걸음인 셈이죠.”
통일 혹은 탈북민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탈북민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이 중요하고, 여기엔 우리 국민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2만9688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대비 0.06%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들도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 사회가 탈북민들을 ‘함경도 아지매, 평안도 아저씨’라 부르며 멀리서 이사 온 이웃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면 통일 이후에도 어색함 없이 주민 통합이 이뤄질 것입니다.”
남북하나재단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남북하나재단은 북한식 사회주의가 몸에 밴 탈북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탈북민 정착 지원 시스템의 허브로 확고히 자리 잡아, 미래 통일한국이 되었을 때 북한 동포들과의 사회 통합을 거뜬히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