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본격적인 겨울 축제의 시작이다. 전국 스키장과 아이스링크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이때만을 기다려온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의 설레는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새하얀 설원과 유리구슬 같은 빙판…. 묵은 마음 털어내고 겨울을 맘껏 달려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세 스키장에서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테스트이벤트 대회 15개가 열린다. 대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 기간 슬로프가 열려 일반인도 올림픽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12월 말 열리는 슬로프는 중간중간 점프대가 있어 엄청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클리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국가대표 출신의 권기덕·주현식 씨에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10개의 테스트이벤트가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에는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국내 유일의 올림픽 경기장이 많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입장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고, 스키점프는 10m 점프대에서 스타트라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내

년 초 완공되는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봅슬레이 대회 기간에는 DJ KOO와 맥시마이트, B-보이 공연이 펼쳐진다. 용평리조트의 올림픽 슬로프 ‘레인보 1’은 1458m의 발왕산 정상에 있어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눈꽃 명소로 유명한 산 정상엔 하늘정원도 조성돼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74 휘닉스평창(033-330-3000)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 있는 곤지암리조트는 직장인들의 당일 스키 메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판교~여주 간 전철 개통과 성남~초월 간 고속화도로 개통 등으로 판교에서 20분, 강남에서 40분, 안양에서 50분이면 갈 수 있다.

총연장 1.8km, 최대 폭 154m의 광폭 슬로프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 조도를 자랑ㅈ하는 플라즈마 조명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새벽 4시까지 야간 스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간보다 최대 35% 저렴한 심야시간 시간제 리프트권인 ‘심야 미타임패스’와 ‘슬로프정원제’, 스키강사가 슬로프를 순회하며 무료로 원포인트 강습을 해주는 ‘슬로프V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주소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02-1661-8787)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은 국내 최장(6.1㎞) 실크로드 슬로프와 최고 경사도(73%)의 레이더스 슬로프를 갖췄다. 실크로드 슬로프는 해발 1520m의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서 시작되므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과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확 트인 경관과 함께 고사목에 핀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재미. 레이더스 슬로프는 최상단에 오르면 직벽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리조트에서도 반드시 보험에 가입하고 오를 것을 권하고 있을 정도다. 중급자를 위한 루키힐 슬로프 오픈을 시작으로 20개의 슬로프는 12월 말까지 점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관광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에 오르면 눈꽃 산행지로 손꼽히는 덕유산 정상 향적봉을20분 만에 쉽게 오를 수 있으니 잠시 스키를 벗고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무주리조트(063-322-9000)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 여덟 번째 규모의 국제 규격(400m 트랙)을 갖춘 매머드급 실내 아이스링크다. 태릉선수촌 내에 자리한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굵직한 국제경기와 국내경기가 열리는 곳이지만 연중 일반에도 개방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0월까지 4개월간 링크 바닥과 냉동설비 정비공사, 휴게공간 환경 개선공사 등을 실시해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의 우수한 빙질, 쾌적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대회나 국가대표 선수 훈련 때는 일반인은 보조링크를 이용해야 한다. 12월 28일까지 1월 겨울 강습 신청을 받는다.

주소 서울 노원구 화랑로 681(02-970-0501)

예술의 전당은 공연, 전시와 결합한 야외 아이스링크장을 열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예술의전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년 2월 12일까지 야외 음악광장에 아이스링크 ‘아이스드림’을 개장했다. 약 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아이스링크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총 아홉 차례 운영된다.

올해는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그래피티 뮤지엄쇼 - 위대한 낙서’ 특별전에 맞춰 그래피티(스프레이 페인트로 건축물 벽면에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힙합문화)를 테마로 한 독특한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조명과 음향기기가 마치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말·새해 공연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와 더블어 아이스링크 주변에 떡볶이와 어묵, 피자,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푸드트럭도 마련했다.

주소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02-580-1300)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