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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기쁨 나누는 보람 최고죠”

[세밑을 달리는 사람들] 분만실·신생아실 간호사 박현전 씨

2016.12.3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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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한 박현전(56) 간호사의 휴대전화는 수시로 울려댔다. 매일 새 생명을 마주하는 그녀의 직업은 산부인과 분만실 및 신생아실간호사. 인터뷰 중간에도 “잠시만요!”를 외치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녀는 경기 일산의 한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근무하는 올해 30년 차 베테랑 간호사다. 매일 아침 분만실에 있는 산모들의 컨디션을 보고받는 것으로 그녀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주로 분만을 준비하는 산모와 병실에서 회복 중인 산모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5명의 산모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돌보고 있죠. 또 아기가 태어나면 아빠가 직접 아기를 안아보고, 아기가 양수에 있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아기 욕조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끔 돕습니다. 수술을 마친 산모들이 회복실에 돌아와 모유 수유를 시도하는 것을 돕는 것도 저희들의 몫이죠.”

올 연말과 새해에도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지킬 박현전 간호사는 모든 산모들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를 기원했다.
올 연말과 새해에도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지킬 박현전 간호사는 모든 산모들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를 기원했다.

하루 평균 5회의 분만, 두 생명 간호하는 일
건강한 몸과 환한 미소로 함께 해

박 간호사가 지금의 베테랑 간호사로 성장한 데는 대학 시절의 한 실습 경험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간호학을 공부하던 그녀는 실습 차 병원 분만실에서 분만 장면을 목격하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산통을 견디는 산모들의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는 그 당시의 제가 몹시 창피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또 아기가 나오는 순간순간이 너무나도 신기했죠. 그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역동적인 분만실 업무에 매력을 느꼈고 대학 졸업 후 조산사 과정을 마친 다음 산부인과에 취직했습니다.”

이후 30년 가까이 산부인과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 간호사는 “내게 잘 어울리는직업”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분만실 간호사와 일반 간호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탄생의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

“분만실 간호사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엄청난 고통의 순간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일을 합니다. 아울러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죠. 또 의료행위를 하는 모든 의료인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지만, 분만실 간호사는 한꺼번에 두 생명 혹은 한 가정을 상대로 폭넓은 간호를 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늘 갖고 있어요.”

생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경험하는 산모들에게 분만실 간호사의 존재는 더없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분만실 간호사들은 말투와 행동, 표정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기한다고 한다.

“내 가족을 돌보듯이 정성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산모를 대합니다. 또 산모는 길게는 수십 시간에 걸쳐 힘들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건강한 몸과 환한 미소가 동반돼야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간에 산모에게 투약하고 집중적으로 간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응급 상황에서 미소와 여유로 대응하고 간호하는 일이 수십 년간 몸에 배어서인지, 그녀는 이제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가족들에게 무관심(?)으로 비춰지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고.

“성격이 원래 그래서인지, 워낙 위중한 환자를 많이 봐서인지 웬만한 일에는 ‘다 괜찮다’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제 딸아이가 어렸을 때 넘어져서 피가 나면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니 다행이다’, ‘피부 상처는 금방 나으니까 괜찮다’라고 말하곤 했거든요. 그때 서운함이 컸는지 아이가 지금도 당시 일을 기억해내며 ‘팥쥐 엄마’라고 놀려대기도 하죠(웃음).”

분만실 간호사로 30년…웃지 못할 에피소드 한가득
연말연시·공휴일에도 산부인과 분만실은 24시간 대기

수십 년간 그녀의 손을 거친 산모와 신생아가 수천 명에 이르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쏟아진다. 설마 싶은 일들이 실제 벌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돼지고기를 삶아 먹고 분만에 임하면 쉽게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며, 분만 직전 돼지고기를 잔뜩 드시고 오신 산모가 있었어요. 결국 진통이 시작되면서 드시고 오신 고기보다 더 많이 토하며 어렵게 분만을 하셨죠. 또 아기 할머니가 녹용을 달여와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몸을 녹용물로 닦아달라고 하신 경우도 있었고,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을 놓쳐 차 안에서 분만을 시작해 주차장에서 아기를 낳은 산모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되는 일이 생겨 안게 되는 책임감과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분만을 하다 보면 불가항력적인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모의 건강을 해친다거나 아이가 좋지 않은 상태로 나오면 굉장히 가슴이 아프죠. 또 요즘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의료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혹은 사소한 행동으로 오해가 생겨 불만 사항이 접수되는 경우에도 가끔 속상할 때가 있어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임하는 건 직업적 보람 때문이다.

“예전에 양수가 터진 산모가 오셨다가 화장실에 가던 중 탯줄이 빠지는 응급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어요.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얼른 산모를 눕혀놓고 탯줄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손으로 막고 있었죠.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버티다가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했어요. 손은 많이 저렸지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지요.”

올해 연말연시도 박 간호사는 늘 그랬듯이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지킬 예정이다.

“산부인과는 언제나 24시간 응급 분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만실 간호사는 연말연시뿐 아니라 공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죠. 어떤 산모들은 성탄절이나 1월 1일 0시에 수술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0시 1분에 아기가 태어난 적도 있습니다. 그 아기는 방송을 탔지요(웃음). 올해 연말연시에도 모든 산모분들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고 행복한 분만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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