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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장수기업] 장독대에서 시작한 72년 장맛 매일식품

“기술특허 9개, 100만 달러 수출탑의 지방 소기업”

2017.03.1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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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맞은 1945년은 어수선한 시기였다. 먹고살 문제를 고민하던 김방 여사는 ‘장독대에 장을 담가두면 누가 들고 가지도 않고 오래 둘수록 괜찮고 팔아도 된다’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설립한 ‘김방장유양조장’이 매일식품의 시초다. 오상호 사장의 할머니가 시작한 작은 양조장이 72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날 명문장수기업 매일식품이 됐다.

오상호 대표.
오상호 대표.

전남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매일식품’은 오무(76) 회장과 오상호(45) 사장 두 부자(父子)가 함께 경영하는 기업이다. 전통 장류와 기타 조미소재 및 소스를 생산한다. 전체 직원 수는 70명. 공장 외 기업부설연구소에 9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2015년 매출액 252억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279억으로 늘었다. 현재 기술특허 9개를 갖고 있다.

오상호 대표는 겸손한 마음과 사랑이 경영철학이다. 서로 진심을 갖고 일하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에 장을 판매하는 많은 기업들 중 매일식품은 어떻게 두드러지는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오상호 대표는 ‘생각의 전환’이 매일식품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전에 장(醬) 시장은 대기업이 80%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뚫기가 쉽지 않았어요. 우리는 대기업을 라이벌로 여기지 않고 고객으로 대했습니다. 과자나 라면 수프소스 같은 가공식품을 만드는 대기업에 조미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죠. 대기업과 업무를 하면서 시장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그들이 하는 생각과 전략을 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준비할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불량 간장 파동, 천연재료로 극복

대기업과 거래를 통해 승승장구하던 매일식품도 생존이 어려울 만큼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1968년, 1985년, 1996년 세 차례 일어났던 간장 파동 때 큰 위기를 겪었던 것. 일명 ‘불량 간장 사건’이다. 아미노산 간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탈지대두를 염산으로 가수분해할 때 생산된 염소화합물 MCD가 신장종양, 고환종양, 불임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건이 터졌다.

“국내에서 만든 간장은 하나도 팔리지 않았죠. 온 국민이 일본 간장만 찾아서 일본 간장 품귀현상까지 생겼어요. 우리 회사도 그때 큰 위기를 겪었지만, 꾸준히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정직하게 재료를 썼기 때문에 점차 상황이 나아졌어요. 오히려 우리 간장은 먹어도 된다는 입소문도 났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죠.”

세 번의 간장 파동을 겪은 후 천연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에 몰두했다. 좋은 원료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우마미’, ‘농후미’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뤄낸 성과다.

“우마미와 농후미는 맛을 더 살려주는 고농도 천연조미료입니다. 음식에 첨가하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더해주죠. 이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연구했어요. MIF 공법으로 제품을 만들면 염분이 적으면서도 양조 발효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식품은 기술을 연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매일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107건에 달한다.

“매일식품이 백년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됩니다.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연구해야죠. 신제품 개발에 사운이 달렸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그래서 직원들 중 10%는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일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107개 지식재산권 중 오 대표는 ‘저염화 소금 특허’가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저염화 소금은 간장에 있는 천연아미노산을 추출해 코팅 소금으로 만든 거예요. 우리 회사가 보유한 특허 기술로 단백질에서 아미노산계 조미 소재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정지역인 신안 천일염만을 사용했어요. 우리 회사 소금으로 음식을 하면 평소 쓰던 소금양의 30~50%만 써도 음식 맛을 제대로 낼 수 있어요. 그래서 소금섭취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죠. 합성첨가물이 없으니 신장에도 부담 없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결국 우리 간장이 맛있어서 저염화 소금특허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기술은 세계 PCT특허에 출원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특허 승인을 받으면 세계적으로 우리 기술을 인정받게 되는 거죠.” 

해외 현지 동포 공략, 한류에 승승장구

해외시장에서는 어떨까.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매일식품은 2014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방에 있는 작은 장 제조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다른 중소기업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처음 해외 진출을 결정했을 때 다른 나라에서는 한식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소용없었어요. 그런데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여러 나라에서 장류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시장이 형성됐죠. 현지 동포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다가 현지인 대형마켓까지 진출했습니다. 지금은 장류뿐 아니라 한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양념장도 수출하고 있지요.”

오 대표에게 매일식품이 72년간 회사를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으니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대표다운 대답이 나왔다.

“직원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회사를 위해 발로 뛰고 희생한 것도 다 직원들이에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트럭을 몰고 배달을 하러 다녔지요. 회사가 재정으로 힘들어졌을 때도 이해하고 기다려준 점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직원들에게 복지로 갚으려고 해요. 회사에 부족하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원활한 소통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리는 매일식품의 미래는 무엇일까.

“장처럼 꾸준히 지속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저는 매일식품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백년기업이 되려면 꾸준히 기술 노하우를 쌓는 것은 물론 법과 윤리에 따라 제대로 경영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쉬운 듯 어려운 숙제지만 이제껏 해온 것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요.”

매일식품 회사 전경.
매일식품 회사 전경.

매일식품 개요
● 1945년 설립(창립 72년)
● 매출 : 279억 원(2016년 기준)
● 임직원 : 70명
● 생산품목 : 장류, 기타 조미소재, 소스류
● 세계 19개국 수출

경영철학
● 건강한 가정과 아름다운 사회에 참여하는 기업
● 한국 장맛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
● 근면성실, 창의노력, 품질제일
● 내실 있는 혁신문화 자부심 갖는 성과문화

사진 · 매일식품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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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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