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무한경쟁의 시대에도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에는 2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7000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일본과 독일 기업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해외 주요 장수기업들을 살펴보자.
1568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의 산림지대에 자리 잡은 이 회사는 유리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다. 폰 포슁거는 4세기 동안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1790년 남작 작위를 받은 바이에른의 귀족 가문 포슁거는 유리공장과 더불어 삼림, 제재소, 과수원, 농장을 운영했다. 폰 포슁거는 제일 가까운 상업지 뮌헨에서도 200km나 떨어져 있음에도 오랫동안 번창해 왔다.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출품된 포슁거 아르누보(Poschinger-Art-Nouveau) 유리제품이 금상을 석권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폰 포슁거에는 몇 가지 경영 철칙이 있다. 차세대 명장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훈련에 힘쓴다. 차세대 명장이 가문 밖에서 경험과 기회를 갖는 것도 허용한다. 밖에서 경험을 얻고 자격을 갖춰 돌아오는 데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 밖에 경영진의 배우자는 어려움과 시련을 이해하는 사업가 집안에서 택한다.
1846년 독일 예나에 설립된 칼 자이스(Carl Zeiss)는 현존하는 광학기기 제조사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칼 자이스는 고품질 현미경 렌즈 개발부터 반도체, 자동차·기계공학 산업, 안경·카메라 렌즈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칼 자이스의 주력 사업은 현미경 연구 장비다. 전 세계 관련 기업 중 유일하게 광학현미경, X-Ray현미경, 전자현미경 등 광범위한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칼 자이스가 장수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하다.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는 점이다. 현미경을 사용하는 물리학자 등의 기초과학 연구자와 산업계 전반의 의견은 제품 R&D 과정에 반드시 반영한다. 고객 요청에 따른 별도의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매년 본사에서 ‘자이스 캠퍼스 프로그램’이라는 공식적 직업훈련 프로그램(OJT)을 열고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에 있는 목조 건축회사 곤고구미(金剛組)의 설립연도는 578년이다. 설립자는 백제 사람이며 목공 기술자 유중광(곤고 시게미츠·金剛重光)이다. 유중광은 593년 일본 최고(最古)의 사찰 시텐노지(四天王寺)를 건립했다. 일본 고베에 위치한 이 사찰은 1995년 10만 채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고베 지진에도 끄떡없었다. 이 사건으로 “곤고구미가 흔들리면 일본 열도가 흔들린다”는 말이 생겼다.
19세기에 들어 사찰 건립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호가 없어지고 일본 사회도 서구화되면서 사찰 관련 수익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거기다가 본 버블경제의 붕괴로 말미암아 곤고구미는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06년 1월 일본 중견 건설업체 ‘타카마츠 건설’에 회사 영업권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흡수 합병됐다. 하지만 주요 사찰의 관리와 보수는 여전히 곤고구미에 의해 이뤄진다. 곤고구미의 장인정신과 사찰건축 전문 기업의 자존심은 1400년을 넘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 이시카와현 고마츠시에는 718년에 세워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여관 호시료칸(法師旅館)이 있다. 현재 이곳의 객실 수는 웬만한 호텔과 비슷한 70개, 종업원 수는 100여 명이 넘는다. 호시료칸은 불교 승려 타이초오 대사가 하쿠산(白山)에서 수행하던 중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온천이 있다”는 하늘의 계시를 받고 제자인 사사키리 젠고로를 시켜 718년에 만든 온천장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기후가 온화하다. 주변 지역은 3m만 파면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가 나올 정도로 온천에 최적화된 장소다. 일본 전통의 가족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장자 계승 원칙’과 집안 대대로 내려온 ‘겸손의 미덕’이 호시료칸의 장수 비결이다.
‘폰데리아 폰티피시아 마리넬리’는 1000년에 창립돼 지금까지 종(鐘) 하나만을 만드는 기업이다. 당시 교황청과 교회의 종을 제작하기 위해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전통 기술 그대로 종을 생산하고 있다. 뉴욕, 예루살렘, 베이징, 한국에서도 ‘마리넬리’가 제조한 종을 볼 수 있다. 20여 명이 고용된 소규모 작업장에는 공장장을 포함한 마리넬리 가(家)의 후손들이 제작 작업에 참가한다. 한 가문에서 이런 작은 기업을 1000년 이상 지켜올 수 있었던 힘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자녀 교육에 있다. 마리넬리 가의 후손에게 주조소는 학습장이자 놀이터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가족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대를 이어야 하는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스와로브스키의 혁신은 1892년 창립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최초의 크리스털 커팅기계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오스트리아의 마을 바텐스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세웠다. 그가 개발한 크리스털 커팅기계는 기존의 수공업 체제에서 벗어나 생산 공정이 기계화로 전환되는 역할을 했다. 이 기계는 회사에 큰 성공을 가져왔다.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5년 발명한 투명 접착제를 이용해 만든 크리스털 마우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시 도약했다. 스와로브스키의 장수 비결은 철저한 가족 경영에 있다. 창업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는 세 아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똑같이 배분했다. 아버지에게 지분을 물려받은 형제는 모든 지분을 가족 내에서만 거래하고 후대에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그 원칙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프랑스 알자스에 있는 포도주 명가 위겔은 1639년부터 포도주를 생산했다. 17세기 초 알자스는 유명한 와인 생산지였지만 30년 전쟁(1618~1648)으로 황폐화됐다. 설립자 한스 위겔은 전쟁 말기 폐허가 된 리퀴에르로 와서 포도밭을 일궜고 1639년 처음 포도주를 생산했다. 지하실에는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8800ℓ들이 포도주통 ‘생 카트린느’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위겔 포도원에서는 가장 좋은 포도주를 만들 수 있는 6종의 포도를 재배한다.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 피노 누와,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머스캣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위겔이 생산하는 포도주는 10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위겔은 정기적으로 가족회의를 열 정도로 가족의 연대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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