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 4명 중 1명은 취준생일 정도로 우리나라 취업난이 심각하다. 취업이 되는 과정까지도 매우 험난하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을 작성하는 것도 힘든데, 취업 증명사진부터 면접 복장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면접 복장과 취업 증명사진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 바로 ‘열린 옷장’이다. 정장 10벌로 시작해 지금은 많을 땐 하루 150명이 방문하는 공간으로 성장한 ‘열린 옷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다음은 김소령 대표와의 일문일답.
- ‘열린 옷장’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열린 옷장’은 정장을 기증받아서 필요하신 분들에게 연결해 드리는 일을 하는 비영리 단체에요. 처음에 시작한 계기는 첫 멤버들이 직장을 다니던 회사원이었는데 다들 사회적 나눔 활동에 관심이 있었어요. 같이 사회적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하러 다니다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열린 옷장을 처음 시작한 2011년 당시에도 청년 취업이 어려웠고, 취업할 때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각자 옷장에 있는 정장 열 벌을 가지고 시작했고요. 지금은 2천 벌 정도의 정장이 있고, 셔츠와 타이, 구두까지 합하면 8천 개의 아이템을 보유한 ‘열린 옷장’으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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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에 비치된 정장들. 각각의 정장에는 기증자의 이름과 사이즈가 꼼꼼하게 적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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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정장구두와 넥타이들도 한 켠에 마련되어 있다. |
- 관리할 품목이 많으면 관리 비용도 많이 들 텐데,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사실 고정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대여를 무료로 하면 너무 좋겠지만 소정의 비용을 받고 대여하고 있어요. 수익의 100%는 대여로 충당하고 있고요. 대여료는 3박 4일 정장을 입으실 때 2만 원으로 세탁비용으로 측정해 값을 매겼어요. 많은 분들이 ‘열린 옷장’을 이용하시니까 저희도 비용을 아낄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간단한 세탁이나 다림질 정도는 다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 조금 힘들어도 직접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를 도와주시는 세탁소 사장님 부부, 슈트 디자이너 분들도 계시고 저희만의 노하우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대여하는 절차, 기증하는 절차를 간단하게 알려주세요.
먼저 ‘열린 옷장’은 기증으로부터 시작되는데요. 기증하시려면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기증 신청서, 성함, 전화번호, 주소만 남겨주시면 돼요. 그럼 저희가 옷에 맞는 박스와 옷 선별 기준표를 댁으로 보내드리고, 해당된 옷을 거기에 담아서 반송하시면 비용은 전혀 들지 않고 간단한 기증을 하실 수 있어요. 기증이 되면 검수 과정을 거쳐서 저희만의 기준으로 분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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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 대기실 모습.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매우 짧다. |
- 기증받은 정장 중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것들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도저히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바로 폐기하지 않고요.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저희 청년들이 입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해외에 기증하면 사용할 수 있는 옷들은 다른 비영리단체에 재기증을 하고요. 누가 입기에도 어려울 것 같은 옷들은 재활용 전문 업체와 협동을 해서 가방으로 만들어요. 한 달에 다섯 분씩 기증자분들을 선정해서 가방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이 가방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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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활용해 만든 가방. 가운데 부분의 바지 뒷주머니가 인상적이다. |
또 최근 재활용 루트 중 노숙인 분들의 재활센터인 비전트레이닝센터가 있는데요. 이곳에 청년들이 입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장년층 분들이 입기에는 좋은 옷들은 보내드리고 있어요.
대여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방문 시간을 예약해주시면 돼요. 방문 시간에 오시면 신체사이즈 12가지를 측정해요. 그리고 어떤 자리에 가시는지, 어떤 걸 원하시는지 꼼꼼히 여쭤보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골라 드려요.
- 품목이 많으니까 그만큼 선택의 폭도 클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열린 옷장’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면접을 위해서 오시기 때문에 특이한 스타일을 원하지는 않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즈거든요. ‘열린 옷장’의 자랑할 만한 것이 사이즈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너무나 다양한 기증자분들이 주시는 옷이라 일반 매장보다 훨씬 다양하죠. 하지만 허리띠, 여성용 블라우스같이 기증이 어려운 품목은 열린 옷장의 수익금을 활용하여 직접 구매하기도 해요.
- ‘열린 옷장’을 다녀가신 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
너무 많아요. 일단 기증해 주시는 분들이 옷과 함께 사연이라든지,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시는데요. 대여하는 분들도 잘 입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겨주시고요. 그래서 사실은 옷이나 얼굴보다도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많지만, 최근에 기억 남는 분은 과거에는 대여하기 위해 오셨는데 이제는 취업에 성공하셔서 기증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제일 반가워요. 그리고 보람이라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뿌듯함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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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수선 중인 옷장지기들. 열린옷장은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다리미를 사용하고 있다. |
- ‘열린 옷장’에서 일하시는 ‘옷장 지기’가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 있나요?
저희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분들을 찾아요. 그래서 옷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분들보다 대여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실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해요. 그러면 대여하는 분들이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면접이나 중요한 자리에 가실 수 있으니까요. 저희 캐치프레이즈가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런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옷장 지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옷장 지기로 찾고 있어요.
- 좋은 사내 분위기를 위해 ‘열린 옷장’ 내부에서 하는 활동들이 있을까요?
초반에는 저희 근무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적은 인원이 수익도 거의 없이 일하려고 하니까 야근도 매일 했고요. 그래서 일단 일을 즐겁게 하려면 여유가 생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근무환경을 개선하는데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어요.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좋은 기계들을 도입한다던가, 외부의 인력을 빌리기도 했고요. 대여 시, 예약 시간을 받는 이유도 야근을 없애기 위해서인데요. 마지막 예약 타임이 5시 반이거든요. 6시 반에 퇴근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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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경험을 담은 자동 정장 추천 시스템 ‘수지니’ 개발. 신청자들이 입력한 사이즈에 따라 적합한 정장이 배치된다. |
- ‘열린 옷장’을 보고 봉사 활동 참여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일단 자원봉사를 꾸준히 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오시면 저희와 함께 대여하는 일도 하시고 구두를 닦는다든가 세탁을 한다든가 해주세요. 자원봉사의 요건은 특별히 없고요. 다리미나 조금 위험할 수 있어서 17세 이상만 받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인턴을 단기적으로 운영하거든요. 지속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방학 때 대학생분들이 하세요.
- 정장 대여 외에 진행하는 다른 활동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열린 사진관이에요. 매주 목요일 홍대에 위치한 바라봄 스튜디오에서 일반 취업용 사진촬영 비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게 사진 촬영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고, 한 번에 20분 정도 촬영을 진행해요.
또 하나는 서울시의 지원 프로그램인 ‘취업 날개 서비스’예요. 서울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의 경우 최대 10회까지 정장 대여 비용을 서울시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인데, 이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이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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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 복도에 있는 정장 반납함. 저녁 9시 이후 반납은 이 반납함을 이용하면 된다. |
- ‘열린 옷장’을 앞으로 어떻게 키울 생각이신가요?
이름이 ‘열린 옷장’인데 아직 제대로 활짝 열려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해요. 대여 시스템에 대한 부분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고요.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기도 해요.
당장 열린 옷장이 가져야 할 목표라고 하면, 첫 번째는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 나는 옷들을 구비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택배로 대여하시는 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원했던 옷을 받으실 수 있는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거예요. 그래서 대여하시는 분들이 100% 만족할 수 있게 완벽한 ‘열린 옷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랍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력이 있다면, 대여하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나누는 활동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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