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이 마련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 3020 이행계획’에는 안전한 대한민국만 포함돼 있는 게 아니다. 재생에너지 전력량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 석유가스 분야 고용이 둔화된 것과 대조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의 고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의 고용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1600만 개 증가해 약 2440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량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청신호가 켜졌다.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확대되면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산업도 함께 발전한다.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재생에너지(폐기물 포함)로 대표되는 차세대 에너지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40만 개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을 통해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산업 분야에 각각 4만 8000여 개, 바이오매스, 지열, 태양열 등 기타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 1만여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재생에너지산업 분야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포털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재생에너지산업 종사자 수는 1만 명에서 2015년 1만 6177명으로 증가했다. 6년 사이 62%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에너지원별 고용인원은 태양광 분야가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풍력(15%), 폐기물(12%), 바이오(9%)가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의 경우 태양광 패널을 설계해 생산하고 시공을 마친 후 안전관리와 감리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전문화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정부에서 수립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20%까지 확대되면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전체 전력량의 4.7%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산업은 아직 사업 규모가 확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가 발표한 <2016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력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지열, 바이오, 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1000개 기업에서 평균 8명 정도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 인원 비중은 생산 및 제조 부분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공(15.4%), 연구개발(13.3%) 순이었다. 재생에너지 기업 대부분은 채용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해양 업종은 시공 부문을, 풍력, 바이오, 폐기물 업종은 생산 및 제조 부문을, 수력 업종은 설계 부문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3월 23일 서울 롯데마트 구로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를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39개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운영해 작년 전력량 451만kwh를 생산했다.(사진=조선DB) |
재생에너지산업 분야 일자리 꾸준히 증가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창업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생에너지 창업스쿨반’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스쿨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절차 및 전력시장에 대한 이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제도 및 정보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강현순 전력거래소 기획처 KPX교육센터 과장은 “2016년 시행한 재생에너지 창업스쿨반에 참가한 534명이 수업 내용에 평균 91.6점의 만족도를 보였다”며 “앞으로 수업 참가자들이 재생에너지 관련 창업에 성공적으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내실 있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 조성될 재생에너지 단지는 지역경제 성장에 이바지한다. 경기 여주시는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유휴 부지를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주시에 들어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수도권 최대 태양광 융복합 발전단지로 개발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는 국내 최초로 발전설비 유휴전력을 활용한 재생 테마파크도 함께 짓는다. 여주시는 재생 테마파크를 여주의 대표 관광지인 신륵사, 세종대왕릉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해 발전 수익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경북 영양군은 전국 최대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영양은 산지마다 편서풍이 잦고 바람이 부는 횟수가 많고 그 강도도 센 편이다. 전문가들은 영양이 전국에서 풍력발전을 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영양에는 이미 2008년부터 석보면 맹동산에 1.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41기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영양읍 무창리에 18기를 추가로 세웠다. 영양 지역에 설치된 59기의 풍력발전기는 120.9㎿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6만 5000가구가 쓰는 전력과 맞먹는다. 영양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문 기업인 GS E&R과 업무협약을 체결에 6000억 원을 들여 3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한국남동발전은 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전남 신안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조기에 착공하고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김해·해남 등에는 대규모 부지 100만 평 이상을 확보해 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남동발전은 재생에너지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를 창출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강원 춘천 지역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충북 혁신도시 중심으로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육성
경북 동해안 친환경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전남 서남해권 해양에너지 복합발전 플랜트산업 추진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