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이런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에 대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중국 정찰기와 러시아 폭격기가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폭격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러시아 당국자를 불러 러시아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윤수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국방부도 국장급 인사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공군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