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쿠르트 폰 장군은 그의 저서 <지휘 교범>에서 리더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똑부, 똑게, 멍부, 멍게, 여러분의 직장 상사는 어떤 유형인가요?
- 똑부 (똑똑하고, 부지런함) : 고급 참모 역할에 적합
- 멍부 (멍청한데, 부지런함) : 속히 제거해야 할 위험인물
- 똑게 (똑똑한데, 게으름) : 최고 지휘관에 적합
- 멍게 (멍청한데, 게으름) : 전세계 군대의 90%. 정해진 일만 하는 사람
부하 직원에게 ‘똑부’상사는 업무 과부하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존재인데요. 따라서 상사가 똑똑하고 부지런할수록 2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까탈스러운 ‘똑부’상사를 대하는 2인자의 처세술
조선 임금 중 ‘똑부’리더의 대표주자, 정조. 그는 초기 권력 기반이 위태로워 매우 의심 많고 예민한 성격이었는데요. 정무를 보느라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는 워커홀릭이었습니다.
정조는 자신이 모든 업무를 관할해야 마음을 놓았다고 하는데요.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신하들이 무사안일에 빠져 있어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죠.
이런 까다로운 임금의 눈에 찬 재상이 있었으니, 바로 ‘채제공’입니다. 당시 조선은 임금이 듣기 싫은 말까지 가감 없이 전달해 군주를 바로 잡는 것이 재상의 제 1책무였는데요! 그는 오랜 분위기를 깨고 정조 맞춤 전략을 구사합니다.
◆ 똑부 리더와 소통한 채제공의 처세술
1. 섣부른 직언은 금물
똑부는 부하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 불쾌한 감정을 느낍니다. 채제공은 정조의 성향을 고려해 일의 각론이나 정책의 시행방법에는 다른 의견은 제시하되, 정조 개인의 태도나 자세에 대한 논평은 자제했습니다.
2. A-1, A+2 화법
‘A가 아니라 B입니다.’ → ‘A가 맞지만 A-1이나 A+1로 하면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
채제공은 정조의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을 때 위와 같은 화법을 사용했는데요. 정조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정조의 결정을 보완하고,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한 것이죠.
아무리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정조의 곁에 똑똑하고 부지런한 2인자, 채제공이 필요했듯 말이죠. 조직 소통과 능률을 높이는 방법, 채제공의 처세술에서 힌트를 얻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