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할 날도, 잠시 쉬어갈 날도 많은 5월이 시작됐다.
5일 어린이날과 27일 석가탄신일은 주말을 끼고 사흘을 쉴 수 있지만 마냥 반갑지 않게 느껴지고 있는 분위기다. 외식 물가와 숙박비 등 나들이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고물가에 고기 반찬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이때, 정부가 지난 3월 29일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을 보면 실생활에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혜택들이 적지않다.
5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이달 가족들과 함께 ‘먹고, 즐기고, 체험’ 할 수 있는 생활 정보를 모아봤다.
◆뜯고 씹고 맛보고…한우·수산물 50% 할인
5일 어린이날 특별한 나들이 계획이 없다면 대한민국 축산·수산대전에 주목해보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각 가정의 달 특별전을 연다.
먼저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대형마트, 농축협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 110여곳에서는 한우를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한우 전문식당 ‘한우프라자’ 92곳도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구이류와 식사 가격을 20% 할인해 준다.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에서도 12일까지 한돈 삼겹살·목살 세트(2kg)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고기보다 수산물을 선호한다면 오는 4일부터 21일까지 대형마트 14곳과 25개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수산대전이 좋겠다. 이곳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50% 할인을 해준다. 할인 품목은 최근 가격이 오른 고등어와 오징어 2개 품목과 참여 업체가 자율적으로 선정한 품목에 한한다.
◆4대 궁·종묘 관람료 무료…수문장 공연·갑사 취재 체험도
즐겁게 먹고, 할인혜택도 누렸다면 문화유산 체험으로 마무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문화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4대궁과 왕릉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
어린이날인 5일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릉을 찾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 2명은 내·외국인 관계없이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행사도 있다.
이날 경복궁 광화문 및 협생문 일대에서는 인형 탈을 쓴 수문장과 수문군들이 교대로 무기를 관리하고, 근무 태도를 확인하는 ‘적간(摘奸)’ 모습을 재현하는 ‘광화문 인형 탈 파수의식’이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열린다.
조선 전기 시위병이자 중앙군의 정예병이었던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후 기념품도 받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과 야외학습장, 지질수장고에서 ‘천연기념물과 함께하는 자연유산 연구자의 꿈’ 행사를 연다.
대전 서구 천연기념물센터를 방문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산의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강아지들과 사진 찍을 수 있다. 센터에서 보호 중인 새끼 남생이(우리나라 대표 민물거북)를 연못에 풀어주는 행사도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 화석 가운데 가장 큰 화석인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보관된 천연기념물센터 지질수장고도 어린이날 개방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린이와 관람객 1000명에게 박물관 캐릭터로 만든 풍선을 준다. 박물관에서 좋아하는 유물을 사진으로 찍어 직원에게 보여주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남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야외광장에서 마술 공연, 비보이 공연 등 각종 공연과 만들기 체험 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