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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서울역 21분 수도권 '교통혁명' GTX-A 직접 타보니

2025.01.29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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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노선에 운행되는 열차의 최고 시속은 180㎞로 파주 운정중앙에서 서울역까지 21분이 걸린다. 사진 에스지레일(주)
GTX-A 노선에 운행되는 열차의 최고 시속은 180㎞로 파주 운정중앙에서 서울역까지 21분이 걸린다. 사진 에스지레일(주)

1월 7일 오후 3시 50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 도착했다. '파주~서울 이동시간 21분'을 내세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3시 57분, 서울역행 GTX-A가 연신내역을 출발했다. 숨 고를 새도 없이 잠시 후 "서울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도착 시각은 4시 1분. 연신내역에서 다음 역인 서울역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분이었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려면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하고 빠른 걸음으로 환승 시간을 최소화해도 30분가량은 걸린다. '교통혁명'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GTX-A 객차 내부에는 좌석 분리대, 공기청정기, 운행정보 안내 화면 표시 장치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GTX-A 객차 내부에는 좌석 분리대, 공기청정기, 운행정보 안내 화면 표시 장치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오전 5시 30분부터 편도 112회 운행

GTX-A 노선 서북부 구간(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은 2024년 12월 28일 개통됐다. 해당 구간의 총 연장은 32.3㎞다. 운행 횟수는 편도 112회다. 운정중앙역과 서울역 기준으로 오전 5시 30분에 첫차가 출발하고 오전 6시 전까지 총 3회 운행한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는 10분 간격으로 시간당 6회 운행한다.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38분(막차)까지는 15분 간격으로 총 7회 운행한다. 현재 기준 정차 역은 파주 운정중앙역과 고양 킨텍스역·대곡역, 서울 연신내역·서울역 등 5곳이다.
2026년 수서~동탄 구간(2024년 3월 개통)과 연결되고 2026년 창릉역(경기 고양시), 2028년 삼성역(서울 강남구)이 개통되면 GTX-A 노선은 총 연장 82.1㎞에 정차 역은 11개가 된다. 운임은 기본요금 3200원에 10㎞를 초과할 때부터 5㎞마다 추가 거리 요금 250원이 붙는 식이다. 평일 이용 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요금은 편도 기준 4450원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싸지만 서북부 구간 개통 후 승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GTX-A 서북부 구간의 경우 경기 북부 파주에서 서울 중심부 서울역까지 21분이 걸린다. 평일 기준 같은 구간을 광역버스로 이동하면 평균 66분이 걸린다. 경기 광역버스는 입석이 안되므로 좌석이 있는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잦다는 점을 감안하면 GTX-A 서북부 구간 개통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KTX 개통에 버금가는 교통혁명이라고 불릴 만하다.
GTX-A 개통은 이동시간 단축과 같은 교통편의 증대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관점에서 봐도 '획기적'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GTX-A 개통으로 수도권 내 지역 간 격차가 완화되고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파주시와 고양시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서울 집중 현상'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자료 에스지레일(주)
자료 에스지레일(주)

21분 만에 파주에서 서울로

이날 직접 타본 GTX-A 열차는 출퇴근 시간이 아닌 까닭에 비교적 한산했다. 총 8량으로 구성된 열차는 1량당 일반석 28석, 노약자석 8석 등 총 36석으로 구성돼 있다. '혼잡률 100%(1량당 132.7명)' 기준 총 1062명을 태울 수 있다. 일반 지하철과는 다르게 각 좌석 사이에 분리대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객차 1량당 공기청정기도 네 대씩 설치돼 있었다.
서울역에서 내려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서 운정중앙역행 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오후 4시 5분, A214호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같은 시각,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소요 시간은 55~59분(네이버 지도 기준)이다. 해당 열차의 각 역 도착시각은 연신내역 4시 10분, 대곡역 4시 17분, 킨텍스역 4시 22분, 그리고 종점인 운정중앙역에서 하차한 시각은 4시 26분이었다. 서울역을 출발해 딱 21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운정중앙역에는 버스환승센터가 역사 내에 있어서 버스 환승을 하는 경우에도 편리하다. 운정중앙역에서 다시 서울역으로 향하는 A514호 열차를 타고 첫 출발지였던 연신내역까지 닿는 데 걸린 시간은 14분 24초였다.

GTX-A 전체 노선도
GTX-A 전체 노선도


에스컬레이터보다 엘리베이터 이용이 효율적

최고 시속 180㎞에 달하는 GTX-A의 쾌속질주는 '대심도(大深道) 터널' 덕분에 가능하다. '건축법'상 지하 한계 심도인 40~50m 내려가 터널을 만들고 노선을 직선화해 기존 지하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평균 시속 100㎞로 운행할 수 있다.
굴착 소음 관련 민원이 적고 보상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고속주행을 할 수 있는 대심도 철도의 단점은 동선이 길다는 것이다. 심도가 깊은 까닭에 승객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길 수밖에 없다. 운정중앙역의 경우에는 승강장이 지하 9층에 있다. 지하 3층 개찰구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지하 9층 승강장까지 내려가봤더니 3분 30초가 걸렸다. 때문에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GTX-A 역사에는 개찰구와 승강장 바로 위층까지 직결되는 고속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 측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더 빠르게 열차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란 안내문을 역사 곳곳에 게시하고 엘리베이터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운정중앙역의 경우 엘리베이터 8기 중 7기가 고속엘리베이터다.
실제 운정중앙역 개찰구가 있는 지하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데 29초, 여기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로 승강장까지 가는 데 30초가 걸렸다. 연신내역에서는 지하 1층에서 지하 7층까지 내려가는 데 에스컬레이터로는 4분 10초, 엘리베이터로는 2분 10초가 걸렸다. 지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승강장 곳곳에 각종 안전시설을 마련했다. 최단대피 경로, 특별피난 경로, 터널대피 경로 등이 표시돼 있으니 미리 확인해놓는 것도 좋겠다. 화재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피난계단은 승강장 양쪽 끝에 설치돼 있다.
이날 연신내역을 출발해 서울역-운정중앙-연신내로 서울과 경기를 넘나들며 왕복하는 데는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GTX-A발 교통혁신으로 수도권 주민의 삶이 바뀌고 있다.

박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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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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