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포럼에는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국악인, 지휘자, 극단 대표 등 주제에 걸맞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이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서희태 단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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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서는 ‘전통문화 브랜드화’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
‘전통문화를 논의하는데 웬 오케스트라 감독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는 할 말이 많은 눈치였다. 한국이 낳은 피겨퀸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곡 ‘오마주 투 코리아’가 바로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그가 편곡자로 참여해 우리 음악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해낸 곡이다.
영화 ‘매트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 로버트 베넷이 곡의 편집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러기까지는 사실 그의 눈물 겨운 노력이 있었다.
“베넷을 설득하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청소하겠다고 말했지요.”
거침 없는 그의 말투가 그의 도전정신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화성을 만들기 위해 자그마치 6개월간이나 공들였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까지 공을 들여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한국 음악의 세계화는 ‘세계인의 언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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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단장으로 이 날 포럼에 참석해 눈길을 끈 서희태 씨(왼쪽)는 “전통문화의 세계화는 ‘세계인의 언어’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피크 시간대에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KBS 기획국장 오진산 씨는 전통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선 좋은 방송 시간대를 지정해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내보내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고유의 것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좀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재치있는 그의 언변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타사업이나 예산 지원만 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려요. PD들은 돈에 약하거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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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산 KBS 기획국장은 전통문화를 피크 시간대에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자리에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문가 정영선 씨도 참여해 솔직하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좌중을 압도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조선시대 콘텐츠는 외국에서 안 먹힙니다.”그는 외국에서 겪었던 비화 소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으로 한국 전통음악 원정 공연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울면서 귀국했다는 것.
“효와 정절이요? 그들은 절대로 이해 못 합니다. 끔찍한 거지요.”
조선시대에 덕목의 막연한 개념만 설명해서는 세계화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문화를 소개할 때 적절한 스토리를 곁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옛 사관 제도를 설명할 때 지금의 CCTV와 같은 거라고 말했더니 대번에 알아듣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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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마케터 정영선 씨(가운데)는 전통문화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갈 길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 이 날 포럼에 참석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그래도 우리 전통문화의 미래가 그리 막막하지만은 않은 느낌이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문화체육관광 포럼’을 열고, 그 내용을 정책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포럼 ②] “잘 만든 콘텐츠 하나 수백 명 먹여살린다” 바로가기
정책기자 민예림(대학생) vast3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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