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에 걸쳐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에서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메테인을 비롯한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기준, 온실가스를 37%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래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편적인 첫 기후 합의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까지 2020년 이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댐 내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 |
온실가스 감축, 그 대안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태양에너지다.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에너지, 태양광.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육상에 신재생 에너지를 설치하려면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실현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해 발전을 시작했다. 댐 수면 위에 세워진 수상태양광발전소, 그곳으로 가보자.
성남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K-water 보령권 관리단.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저곳 태양광발전 시설이 눈에 뛴다. K-water 보령권 관리단 표민태 차장의 안내를 받아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있는 현장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오르막이 끝나는 곳에 이르니 보령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발전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매일 700가구(2MW)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4650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 그리고 약 1300톤의 CO2 감축효과가 있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허가를 얻기까지 환경영향평가등 통과 과정에서 3년 이상이 걸렸다.
댐 수면위에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원하는 산업계의 규제완화 건의가 있었고 총리실, 환경부, 산업부가 모여서 여러차례 회의를 거쳤다. K-water는 2012년 합천댐에 소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500kw)를 만들어 오랫동안 수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해왔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구성도.
태양광발전에는 빛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모듈이 사용되는데, 이 모듈의 원료는 모래(규사)다. 몇 차례 과정을 거치면 모래가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로 재탄생된다.
K-water
보령댐관리단 표민태 차장은 “이곳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는 납과 초산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특수합금전지판을 사용했다. 수도법에 나와 있는 위생안전기준을 지키기 위해서 납, 붕소 등을 포함한 44개 항목 유해물질의 용출을 방지했다.”라고 전했다.덧붙여 “수상태양광발전은 육상에 설치할 때보다 발전효율이 10%정도 높다. 물이 냉각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발전시설 밑으로 치어들이 잔뜩 몰려든다. 태양광발전 설비가 서식지와 산란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녹조 발생 억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다목적 댐과 용수댐 현황도
한편 환경부에서 우려하는 환경영향 평가를 위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를 통해서 저서생물 등을 비롯한 수중생태계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경남 합천댐, 밀양 덕곡저수지, 안성 금강저수지, 추풍령 저수지 등에서 수상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다. K-water는 앞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인 13개 댐의 수면을 활용해 댐의 새로운 수면가치 창출을 통한 친환경 녹색에너지생산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2030년까지 500MW의 에너지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