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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은 국가적 재산입니다.”

[인터뷰] ‘세계인의 날’ ‘올해의 이민자상’ 수상 와타나베 미카 회장

2016.06.10 정책기자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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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서 한일관계와 일본의 역사인식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9주년을 맞은 ‘세계인의 날’, 대통령상인 ‘올해의 이민자상’을 수상한 이민자 단체 ‘물방울나눔회’ 와타나베 미카(56)회장이 수상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세계인의 날’ 5월 20일은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따라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와타나베 미카 물방울나눔회 회장이 세계인의 날에 ‘올해의 이민자’상을 받고 있다.(사진=법무부)
와타나베 미카 물방울나눔회 회장이 세계인의 날에 ‘올해의 이민자’상을 받고 있다.(사진=법무부)
 
와타나베 미카 회장이 제17회 한반도통일경제포럼에서 ‘올해의 이민자’ 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와타나베 미카)
와타나베 미카 회장이 제17회 한반도통일경제포럼에서 ‘올해의 이민자’ 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와타나베 미카)
 
물방울나눔회는 2009년 1월 KBS ‘러브 인 아시아’ 출연자들의 친목단체로 출발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전국규모의 결혼 이민자 네트워크이다. 현재 20여개국 회원 250명을 두고 있다. 첫 이민자 국회의원 ‘이자스민’의원을 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카 회장은 이자스민과 방송활동 때부터 10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일 미카 회장을 만나 이민자 생활과 경험을 들어봤다.

물방울나눔회의 대표적인 활동은 4년째 운영 중인 결혼이민자의 자립지원을 위한 ‘꿈드림학교’이다. 이주여성 대부분 모국에서 전공분야를 배우고 재능이 있는 걸 감안해 이를 충분히 활용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코이카와 한아세안센터 등 이주민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수강생들은 한 달에 한번 교육에 참여한다. 꿈드림학교는 올해 4기 2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명 가까운 수강생을 배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주민 리더로서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4기 꿈드림학교 입학식 기념 사진 <사진=와타나베 미카>
올해 4기 꿈드림학교 입학식 기념 사진.(사진=와타나베 미카)

미카 회장이 재한 외국인에게 특히 강조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무엇보다 ‘문화수용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모국 문화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모두의 국민이라는 공감능력이 이민자가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문화, 다양성에 대한 한일간 비교에 대해 미카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다문화 지원 정책이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시민단체 주도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정부 주도형입니다. 그래서 부처간 갈등과 중복 수혜자로 인한 예산낭비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카 회장은 현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데도 복지혜택만 강조하고 수동적으로 머무는 이주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문화정책은 궁극적으로 풀뿌리 주도형을 지향하되 이민자들에게 지나치게 복지수혜만을 강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카 회장은 “자신이 한국에 온 28년 전에는 다문화라는 말조차 생소하고 정책과 혜택도 없었다.”면서 “때문에 스스로 노력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지금의 나를 성장시켰다.”고 회상했다.

미카 회장은 친절이 몸에 밴 것 같았다. 우리가 일본인의 친절을 배우고 있다는 말에 그는 “한국인들에게는 일본인의 다소 형식적인 친절함과는 다른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 자신이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세계인의 날 주간에 펼처진 부대행사 프로그램 <사진=법무부>
세계인의 날 주간에 펼처진 부대행사 프로그램.(사진=법무부)

미카 회장은 물방울나눔회 작명 사연도 흥미롭게 들려줬다. 창립멤버들은 2006년부터 시작한 방송인연으로 뭔가 사회에 공헌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 마침 모이는 날 비가 내렸다. 빗방울, 햇살 등 여러 이름이 떠오르다 물방울으로 최종 결정됐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고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의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며 작은 물방울은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나눔회는 기쁨과 눈물도 함께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물방울나눔회는 이민자들의 순수한 모임으로 임원들이 자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카 회장은 “이점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이민자들의 보다 큰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기 위해 법인과 조합 등 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카 회장은 물방울나눔회 외에도 고등학교 대상 ‘다문화글로벌 아카데미’, 법무부 외국인정책위원회 민간위원, 유한대학교 일본어 교수, ‘한일문화교류회’ 등 다양한 채널로 이민자 활동을 대변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미카 회장의 꿈은 그야말로 원대하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일본인들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이 부족해 한일관계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이 되도록 정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그의 왕성한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언어와 피부색이 달라도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이에 외국인 정책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법무부는 입국, 체류, 정착 등 단계별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이민자들의 자립기반을 돕고 있다.

미카 회장은 이민자를 국가적 재산과 보물로 보는 장기적인 시각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짧은 유학이나 체류만의 지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주여성들이 내 나라로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뿌리내리는 데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세계인의 날 기념 세리모니 <사진=법무부>
세계인의 날 기념식.(사진=법무부)

현재 재한외국인중 일본인은 약 4만 명 내외다. 귀화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그 절차가 다소 까다롭다고 한다. 미카 회장은 현재 영주권자이다. 그 자신도 물론 귀화하고 싶단다. 그러나 한 가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조만간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현재로선 일본 국적을 유지해야 북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카 회장은 ‘꿈드림학교’ 개설 초창기에 이민자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꿈을 갖는 자체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꿈은 언젠가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또한 꿈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신 속에 또는 가까이 있다는 걸 심어준단다. 희망은 누구나 스스로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스스로 찾아가는 미카 회장의 원대한 꿈이 꼭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혁진 rhjeen0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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