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로 들어서기 전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었다.
Q: Japanese or Chinese?
A: Korean.
Q: North or South?
A: South.
당시 외국인이 아시아인을 보면 일본과 중국을 떠올리고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남북분단이었던 걸 느낄 수 있었다.
2012년 이후 해외에 나가게 되면 한국인이라는 대답에 질문하는 외국인의 인상조차 밝아졌다.
“Oh! Korean? Gangnam Style~yay~”하며 다짜고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댄스를 춘다. 갑자기 친근하게 다가오는 외국인의 태도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남북분단이란 우울한 이미지를 밀어낼 수 있는 강력하고 글로벌한 대중문화 이미지가 생긴 것이 반가웠다.
가수 싸이의 K팝 미국 공연 모습.(출처=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
1997년 중국에서 방영된 가족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카리스마있게 대가족을 이끄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와 전통 가족문화에 대한 추억을 되살아나게 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가 최초의 한류 드라마다.
처음으로 중남미까지 방영됐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배우 안재욱은 중국의 여심을 흔드는 최초의 한류스타로 부상한다. 이때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하면서 중국 언론에서 이러한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한류의 시초이다.
2002년 일본 중년여성층의 맘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겨울연가’는 배우 배용준의 ‘욘사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일본에서의 한류를 성공적으로 출발시켰다. 이후 드라마 ‘대장금’은 중화권은 물론이고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등 62개국으로 수출되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류 확장에 증폭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른바 K드라마 열풍은 ‘별에서 온 그대’를 거쳐 올해 방영된 ‘태양의 후예’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31개국에 수출되고 관련 관광 상품과 제품 홍보까지 합하면 약 3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외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출처=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
드라마 한류 열풍을 곧바로 이어받은 것은 K팝이다. K팝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발판으로 2005년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카라, 소녀시대 등이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였고, 유럽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2011년 프랑스 파리 합동공연이 전회 매진될 정도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휩쓸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어 K팝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K팝은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화려한 군무 그리고 시선을 압도하는 뮤직비디오가 차별화된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K드라마, K팝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가 최근에는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하게 만들며 K푸드, K뷰티, K패션 등 소비재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문화는 콘텐츠를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녹아있는 다양한 영역들의 아이템들을 소유하고 싶게 만들고 직접 경험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K뷰티를 끌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매장 모습.(출처=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
중국에서 K드라마 한류여신으로 통하는 배우 이영애, 송혜교, 전지현 등은 한국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면서 K뷰티 신드롬을 확산시켰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선물 1순위가 한국 화장품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약 4조 원으로 전년보다 53% 늘었고 특히 대중 수출은 99% 급증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세포라나 얼타같은 뷰티 전문 멀티숍들은 한국 화장품들을 전면 배치할 정도로 지난해 미국 뷰티시장의 핫 이슈는 K뷰티였다. 한국 화장품은 유명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까지 유통망을 넓히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꼽는 K뷰티의 매력은 BB크림, 시트마스크팩, 쿠션 파운데이션 등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아기자기하고 정성스런 패키징이나, 달팽이 추출물, 화산송이 같은 독특한 원료사용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였다.
중국관광객들의 화장품 구매로 북적이는 명동 화장품 거리.
이제 한류 열풍은 한국식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K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속 삼계탕을 맛보고자 중국 관광객 8000명이 한강공원에서 삼계탕 만찬을 즐긴 이벤트는 K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에 국내 식품 업체들은 삼계탕 수출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한 라면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한국 라면이 K푸드 열풍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 한류 열풍이 부는 지역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전체 수출액은 약 1억23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류는 K라는 브랜드를 달고 세계인의 생활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K패션, K투어, K의료, K아트 등 K뒤에 붙을 문화, 상품들은 무한 확장성이 있다. 그야말로 K브랜드의 무한도전인 것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속 주인공들이 먹었던 요리로 유명해진 삼계탕.(출처=해외문화홍보원 누리집)
그러나 한류가 여러 영역에서 세계인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소식에 뿌듯하면서도 언제까지 이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있다. 국외로의 인재유출과 발 빠른 미투상품 출현 소식을 접하게 되거나, 주변국과 역사적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한류가 위축될까봐 긴장하게 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불안을 잠재우고 한류의 안정적 수요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를 수단 삼아, 다른 산업 통상 분야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기적이고 얄팍한 문화 도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1990년대 말부터 경쟁력이 약화된 홍콩의 무술영화처럼 유사한 스토리의 반복, 특정 스타에 의존하는 오류는 범치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류는 한국만이 들려줄 수 있는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늘 변화하는 소비자 패턴에 따른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문화교류적 접근방식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류가 낳은 브랜드 K!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세계인의 삶 속에서 구체적이고 강력한 생명력을 더해 나가길 바란다. 우리에겐 K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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