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세워지는 신도시들은 지금도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신도시 이전에 모든 상권의 중심이었던 구도시는 신시가지 개발로 심각한 인구 감소와 더불어 건축물의 노후화와 전통 시장 등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낙후된 도심의 기능을 재활시킬 수단으로 주변 지역과 연계해 복합 정비·개발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지요. 지난달 30일,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전북 군산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십여 년 전까지 일제 강점기 때의 노후된 일본식 주거, 적산가옥들 철거하고 그 주변을 재개발 했으나, 최근 그 현장을 비극적인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다크 투어리즘(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에 발맞춰 반성과 교훈을 얻는 근대화 유산으로 받아들인 군산.
근대 주거문화(히로쓰가옥, 동국사, 고우당), 근대 공공건축물(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옛 군산세관) 등을 방문해 도시가 어떻게 재생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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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 거리에 위치한 지역작가의 참여로 만들어진 여인숙. |
군산은 1999년 ‘군산 개항 100년 기념사업’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군산항 100년 광장을 기점으로 근대문화자산을 활용하여 군산을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후 2012년 ‘창작벨트화 사업’에 군산이 선정됐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00여 년 전 시간여행이 가능한 적산 가옥과 사찰들 속에서 동국사 거리에 위치한 창작 문화 공간 ‘여인숙’은 지역 작가들이 도시의 숨을 불어 넣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주변의 오래된 상점과 주택에 문화를 접목시켜 도시재생의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인숙에서 히로쓰 가옥으로 가는 길에는 게스트 하우스와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조용하지만, 새롭게 변모해 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습니다.
신흥동 일대는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 지역이었습니다. 히로쓰 가옥은 근대 일본무가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었습니다. 목조 2층 주택으로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고 합니다. 온갖 착취로 이룬 부로 이루어진 히로쓰 가옥은 그 많은 부가 양에 차지 않았던지 부엌으로 들어가는 디딤돌위에 복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슬프기도 하고 부아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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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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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자들만이 드나들었을 부엌디딤돌에 적힌 한자 ‘복’ |
히로쓰 가옥 뒤로 산등성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동네는 조선인 노동자의 집성촌. 이곳에 근대문화마을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를 가장 사실적으로 나타낸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 이미지를 바탕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골목 골목들이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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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마을 조성 예정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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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마을 조성 예정지 골목들. |
도시재생사업의 파급효과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 거리도 가보았습니다. 거리의 장식도, 그림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가꿔가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형태의 거리들이 군산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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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의 파급효과로 주민 자체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거리. |
1930년대에 개간된 군산 항만쪽 도로는 격자형 도로였습니다. 당시 최첨단 도시개발방법으로 개발된 이 도로는 이름을 천대정(일본왕이 사는 동네 이름)이라고 할 만큼 일본의 원대한 꿈이 투영된 도로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슴 아픈 곳이지만, 도시재생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지중화 공사, 화강석도로 포장 조형물, 보행자들의 편의, 아트월 등 이곳 또한, 2017년도 상반기쯤의 바뀐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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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제강점기시대의 번화했던 전주통. |
도시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도로 중 ‘전주통’ 이라는 도로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번화가 상점이 있던 도로였는데 일본인들이 떠나고 미군정 사무소와 1945년 10월 공군기계화부대가 들어오면서 90년대 초반까지는 유흥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조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이지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모하고 있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많은 역사적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군산은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일부는 건물을 사용하고 일부는 철거를 하며, 도시재생에 필요한 ‘주민협의체’를 발족하고 창조적으로 상생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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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산세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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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군산세관의 모습. |
시대가 흐르면서 훼손된 부분은 원형을 복원하는 형태로 진화 중이었고, 관광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도시부흥을 이끌어 내고 있었습니다.
군산은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행정전반, 그리고 주민협의체를 통해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의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행정 계획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기반 사업체 등의 충분한 커뮤니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의 수탈에 가슴 아픈 도시. 조선인 노동자들의 눈물이 젖은 도로와 골목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로, 또는 평화를 기원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면서 숨쉬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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