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폭우 속에서 의식을 잃은 강아지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빗물과 흙으로 뒤덮인 채, 가는 숨을 몰아쉬는 강아지.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강아지는 그렇게 버려진 채, 한 동물보호단체 관리자에 의해 발견됐다.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하여 ‘생명이’라는 새 이름도 얻게 됐다. 모진 고통을 이겨낸 ‘생명이’는 누리꾼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점차 호전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것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것이 사람이든 ‘생명이’와 같은 동물이든, 그 인연 속에서 감정을 나누며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생명이’의 사례에서 보듯 그 인연을 가벼이 여기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없이 귀여워보였던 동물도 막상 키우다보니 싫증이 나거나, 늙고 병들고, 돈이 들어 귀찮다라는 이유로 버려진다.
유기(遺棄), ‘내다 버림’을 의미한다. 가족이라는 인연을 끊고 유기된 반려동물의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중 개는 30만 마리(65%) 고양이는 15만 마리(34%)에 이른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기동물의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들이다.(사진=KTV 캡쳐)
급증하는 유기동물, 해법 없을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 유기된 반려동물은 45만5,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한해 평균 9만1000여 마리, 하루 평균 250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유기동물의 숫자는 휴가철, 설·추석과 같은 연휴에 더욱 집중된다.
연휴기간 일부러 먼 거리에 있는 애견숍이나 애견호텔에 맡긴 뒤, 반려동물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 반려동물을 휴가지·인적이 드문 시골, 섬 등에 버리고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최근 5년간 유기된 반려동물의 숫자에 관한 자료. 유기동물의 숫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자료=농림축산식품부)
이렇게 유기된 반려동물은 야생성이 없어, 생존할 가능성 역시 지극히 적다. 주인을 찾아 낯선 거리를 헤매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슬픈 운명을 맞기도 한다.
설령 구조됐더라도,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될 확률은 29%에 불과하다. 지자체에 따라서 20일까지 보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법적 기한인 10일 이후로 안락사(24%)를 실시한다. 유기동물보호소의 수용 한계와 유기동물 관리 비용 등 100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 그 이유다.
인식표 맹점 ‘동물등록제’ 보완 시급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정부는 2013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기동물의 수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동물등록제를 ‘내장형 마이크로 칩’이 아닌 목걸이 형태의 ‘인식표’로 등록할 경우 맹점이 있다.
‘인식표’를 제거한 후 동물을 유기하면 주인을 찾을 수도, 주인을 처벌할 근거도 사라져버리는 한계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이유로 정부에서는 ‘내장형 마이크로 칩’ 의무화를 주장했지만, 체내에 주입한다는 이유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고 있는 상태다.
필자가 키우는 반려견의 경우, ‘내장형 마이크로 칩’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했다. |
동물병원에 부착된 ‘반려동물 문화’ 포스터. ‘동물등록제’에 관한 설명이 눈에 띈다.
‘물건’ 아닌 ‘복지’ 관점으로 바라봐야
‘동물 판매업’과 ‘반려동물 입양’에 관한 까다로운 절차 및 관리 또한 필요하다. 이른바 ‘강아지 공장’ 안에서 끝없이 출산을 반복하며,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의 비극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공장의 물건처럼 과잉 공급된 반려동물을 싸게 분양하고, 마트, 동물판매숍에서 이를 쉽게 구매하는 행태도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한다. 반려 동물은 쉽게 사고 버리는 ‘상품’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민간 동물보호소인 ‘티어하임(Tierheim)’은 오로지 후원자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독일에서는 ‘티어하임’을 통해서만 반려동물을 입양할 수 있다. 또한 유기동물들의 대부분이 새 주인에게 입양되며, 우리나라와 같은 안락사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외교부 블로그, 티어하임 홈페이지)
‘독일’의 사례를 주목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물 보호의 의무’를 헌법으로 명문화한 독일에서는 동물판매숍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서만 반려견을 입양할 수 있다. 분양의 경우, 국가의 허가를 받은 동물 사육자만이 강아지를 번식·분양할 수 있으며, 출생한 강아지는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관리된다.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분양되는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는 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두드러진다. 2011년 미국 LA 시의회는 공장에서 사육된 개와 고양이의 판매금지 법안을 추진했고, 어바인(Irvine) 시는 이미 동물판매숍의 동물 매매를 금지한지 오래다. 두 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점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유기견이었던 ‘흰둥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개를 정말 무서워했지만 ‘흰둥이’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때론 귀찮고 힘들 때도 많지만, ‘흰둥이’와 ‘여름이’를 통해, 나와 다른 한 생명을 아껴주고 사랑해야할 의무를 느꼈다. 힘없는 작은 생명도 행복하게 커나갈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무엇보다 가장 우선되어야할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우리의 자세다. 물건처럼 쉽게 사고, 병들고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쉽게 버리는 행동은 ‘유기동물’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반려’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한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벗이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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