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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교과서체 누가 만들었을까?

국립한글박물관,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 특별전 참관기

2016.10.12 정책기자 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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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0년이 지났다.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쓰던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컴퓨터로 하는 업무에 더 친숙해졌다. 한글 문서 작성을 할 때 대체로 기본 글꼴로 설정된 폰트들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바탕체, 돋움체 등은 과연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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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람객들이 두 글씨장이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두 글씨장이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기본 서체들은 의외로
6.25 직후인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 ‘1세대 한글 글꼴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최정호(1916~1988), 최정순(1917~2016) 선생이 만든 작품들이다.

이 두 장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이들의 삶과 작업을 기리는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특별전을 105일부터 111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원도는 활자를 만들기 위해 그린 글자꼴의 씨그림을 말한다. 이 원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활자를 원도활자라고 하는데, 원도활자에는 납활자와 사진활자가 있다. 1950년대 원도는 자모조각기와 활자주조기를 거쳐 납활자가 됐고, 1970년대는 마스터필름과 식자판을 거쳐 사진활자가 됐다.

활자의 제작 과정과 크기를 염두에 두고 그에 맞게 원도를 설계해야 보기에 좋고 읽기도 좋은 인쇄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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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타기로 최정순 선생이 제작한 기종활자로 애국가를 인쇄한 모습. 1970년대 납활자 인쇄기에서 사진식자기로 넘어갈 무렵 사용됐다.
최정순 선생이 제작한 활자로 애국가를 인쇄한 모습. 1970년대 납활자 인쇄기에서 사진식자기로 넘어갈 무렵 사용됐다.


() 최정호 선생은 약 40년간 한글 서체 원도를 연구해 30여 종의 인쇄 서체를 개발했다. 서적 출판에 적합한 바탕체돋움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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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체 원도와 원도가 사용된 동아출판사 출판물의 모습.
최정호체 원도와 원도가 사용된 동아출판사 출판물의 모습.


그 결과 우리나라 출판물에 쓰이는 글자체 원형 대부분을 이뤘다
. 최정호 선생의 미려한 글꼴은 1950년대 자모조각기 도입기에 출판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1957년 동아출판사 활자는 최정호 선생의 첫 원도 활자이자 도서용 한글 원도 활자였다 

이번 전시에는 동아출판사의 새백과사전, 세계문화전집 외에도 최정호 선생의 마지막 원도인 최정호체 원도도 함께 전시됐다. 그 후 1970년대에 보급된 사진식자 기술에 접목돼 널리 퍼져 한글 글꼴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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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순 선생의 교과서체. 돋움체와 바탕체의 바탕이 됐다.
최정순 선생의 교과서체. 돋움체와 바탕체의 바탕이 됐다.


반면 고
() 최정순 선생은 교과서 활자와 신문 활자의 근간을 이룬 원도를 설계자다. 최정순 선생의 글꼴은 1950년대 교과서와 평화당 서적 그리고 1960년대 이후 신문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 

최정순 선생은 1960년대 납작한 글꼴을 설계하며 신문 서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그가 신문 활자를 설계한 중앙일보 창간호는 한정된 지면에 세로짜기로 많은 양을 담기 위해 납작한 글자 형태로 인쇄됐으며 크게 보이도록 속 공간을 넓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과거 문화부의 표준 바탕체와 돋움체 폰트 또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원도 설계에 전념한 최정순 선생의 손길이 깃들어있다. 1992년 돋움체 글자본 제정기준이 확정되고, 최정순 선생은 2500개의 원도를 그려 총 1만1172개의 돋움체 폰트를 개발했다. 돌기가 없는 돋움체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줄기 시작과 끝의 굵기를 조절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해 아름다우면서도 가독성이 높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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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성 선생이 설계한 표준바탕체
 
전시를 관람한 박서윤(주부) 씨아이와 함께 한글날을 맞아 한글박물관을 찾았다. 평소 핸드폰,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매체로 글을 주고받는데, 이 때 사용되는 폰트가 이런 배경 속에서 어렵게 탄생했다니 놀랍다.”앞으로 예쁜 서체만 찾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제작자의 노력을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추억의 국어교과서 속 폰트 주인공을 보고 싶어 박물관을 찾았다는 한서윤(직장인) 씨학창시절 책 표지에 장난을 많이 쳤었는데글자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을 알게 됐다. 앞으로 책을 조금 더 소중히 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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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편히 사용하는 글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원도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편히 사용하는 글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글씨체를 접하고
, 만들어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과거에는 인쇄된 글꼴이 아름답게 보이려면 원도가 예뻐야 했다. 원도가 잘 그려져야 글자가 보기 좋고 잘 읽혔으며 인쇄물 안에서 글자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아름다운 원도의 시작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원도를 그리는 디자이너의 예술성과 기술력, 설계력에 따라 글자는 천차만별로 바뀌었다. 획의 굵기나 강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느낌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도를 디자인하는 작업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해도 20장 남짓 그리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정호·최정순 선생은 원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일생에 걸쳐 한 자씩 다듬었으며 그 원도가 낳은 활자로 인쇄물이 만들어졌다.

570년 전 훈민정음이라는 아름다운 원석을 디자인한 세종이 있었다면, 1950년대 두 장인의 손을 거쳐 활자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2016년인 지금은 우리 모두가 장인이 되어 아름다운 한글을 지켜내야하지 않을까.

[전시회 개요]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
2016. 10. 05.() ~ 2016. 11. 17.()
국립한글박물관 별관 한글나눔마당



우인혜
정책기자단|우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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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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