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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여성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 서울 도봉구 가보니

2016.10.18 정책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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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로 비친 내부는 다정한 가을빛이었다. 브라운 톤의 큼지막한 책장이 아늑함을 조성했고 풍경처럼 사람들이 자리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 위치한 마을북카페의 모습이다.

#마을북카페, ‘행복한 이야기’

도봉구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발하고, 여성의 참여도가 높아 지난 2011년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다. 여성친화도시란 남녀가 평등하게 지역정책에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사업을 운영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마을북카페, ‘행복한 이야기’를 지난 13일 오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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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문화활동 공간으로 재구성 된 마을북카페,

주민의 문화활동 공간으로 재구성 된 마을북카페, ‘행복한 이야기’.

카페 ‘행복한 이야기’는 2013년, 도봉구와 서울시가 공간을 마련하고 서울동북생협이 운영에 참여해 만든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카페이름도 주민 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공정무역 유기농커피와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재료 사용을 지향한다. “무조건 싸게 파는 것보다 100원을 받더라고 퀼리티 있게 그 이상의 감동을 주고 싶다.”는 박미경(48) 씨는 창단 멤버로 바라스타 자격증을 공부하던 중 카페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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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책장으로 포근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카페 내의 모습과 함께 하는 사람들.

넓다란 책장으로 포근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카페 내의 모습과 함께 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다양했다. 주민들의 소모임과 더불어 초창기 때부터 실시하는 기본 강좌 외에도 특강이나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박미경 씨는 “지역 내의 작은 모임에서 교류하고, 사회 이슈 등에 대해 소통하면서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달 부터는 서울시 ‘일자리카페’에 선정돼, 일자리 키오스크를 설치, 취업특강과 전문 직업 상담 등의 취업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들의 지역 활동 참여가 재능 기부나 취미, 개인의 정서적 만족감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실질적 보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박미경 씨는 “여성들의 잠재적 능력이 한층 더 발현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시스템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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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강좌와 특강, 인문학 강의를 이어가며 주민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카페, 행복한 이야기

꾸준한 강좌와 특강, 인문학 강의를 이어가며 주민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카페, 행복한 이야기.

# 마을가족카페, ‘너른 마루’

화사함을 느끼다, 한 발 더 들어서니 아기자기 했다. 창동역 근처에 위치한 마을가족카페 ‘너른마루’의 첫 인상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엄마들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 사려깊게 느껴졌다. 나이 지긋한 손님들도, 소모임을 갖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너른마루는 20년 이상 방치된 어둡고 무질서한 창동역 역사하부 공간을 주민을 위한 장소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구청에서 마련해 준 공간이지만, 온전히 주민들의 힘으로 카페를 운영해 왔다. 처음엔 바리스타가 없어 전자동머신을 사용하며 티켓을 팔았었고, 수익금으로 커피머신을 구입했다.” 2014년 11월부터 도봉구시민회를 통해 카페에서 활동하게 된 오경희(47) 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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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방치됐던 공간을 가족문화공강으로 재구성한 마을가족카페,

20년 이상 방치됐던 공간을 가족문화공강으로 재구성한 마을가족카페, ‘너른마루’.

처음엔 힘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 손으로 만들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카페 매너저를 했던 분이 바리스타 강좌를 진행하면서, 일반주민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고, 한 두 사람씩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카페 외에 지역 내 프리마켓 활동에 참여하고, 공정무역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곳 역시 다채로운 소모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캘리그라피 강좌는 인기가 많아 대기자가 있을 정도다. 재능기부를 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관심도, 듣기를 원하는 수업이 있다고 강의 신청을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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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소모임이나,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너른마루 내부의 모습

여성들의 소모임이나,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너른마루 내부의 모습.

10명이 스케줄을 짜서 운영하고, 3명의 매니저가 돌아가면서 일하는 시스템이다. 활동가 별로 봉사시간을 정하고, 나머지 시간만큼 시간제 급여를 받는다. 성수기는 여름이었다. 무더위가 몰아친 지난여름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많았다. 

"비수기 역시 수익을 내야 운영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점이 힘들다.”는 오경희 씨는 수익금은 대부분 재투자에 사용한다고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내고, 2년 정도 지나니 그래도 자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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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마루는 재능있는 주민들이 강의를 하거나,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기도 한다.

너른마루는 재능있는 주민들이 강의를 하거나,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기도 한다.

오경희 씨는 “40~50대 여성분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능력을 지닌 채 집안에 있는 여성들을 많다.”고 전했다. “카페에 대해 무지한 주민들이 배우고 익혀 지금처럼 유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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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빚는 마을 방아골’은 주민참여 재생사업을 통해 마련한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한다.

# 꿈빚는 마을 방아골

방학2동 주민센터를 지나 조금 걸으니, 새하얀 건물이 번듯한 자태를 드러났다. 2011년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으로 들어선 ‘꿈빚는 마을 방아골’이다.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문화 활동에 기여하기 위한 마을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역시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탄생한 지역공동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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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빚는 마을 방아골의 마을 밥상 대표 김정숙씨와 식당 내부의 모습

꿈빚는 마을 방아골 대표 김정숙 씨와 식당 내부의 모습.

30년 넘게 이 동네에 살며, 봉사활동을 해왔던 김정숙 대표는, “동네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지 주민들과 고민한 끝에 ‘동네 밥상’이라는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고 했다. 화려한 음식이 아닌, 주민을 상대로 하는 한 끼 밥상이다. “한 끼 정도 외식을 하는 엄마나 아이를 데리고 와서 식사하는 아빠, 택배기사 그리고 가끔 탐방을 오는 단체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셀프로 제공하는 반찬이 맛있고, 정갈하다는 소문으로 단골이 있기는 하지만, 밥집을 하며 수익을 내야 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았다. 2층 마을도서관 운영을 하며 나오는 전기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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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맛있는 건강밥상으로, 단골 손님을 가지고 있는 마을밥상.

정갈하고 맛있는 건강밥상으로, 단골 손님도 많다.

2층 도서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지하엔 따로 지원을 받아 공사를 진행했던 마을 극장이 개장을 준비 중이다. “큰 공간에 운영비를 순수익으로 마련해야 하니, 버거울 때가 많다.”는 김정숙 씨는 그럼에도 “독거노인을 위해 도시락을 드리고,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몇 분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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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2층 도서관과 개장을 앞둔 마을 극장의 모습.

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2층 도서관과 개장을 앞둔 마을 극장 모습.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도시는 전국 66개 지역이다. 지역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온전히 자립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고 있지만, 열정과 자부심 또한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과 사회가 편하다’는 말이 있다. 여성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가 주민 행복으로 연결돼, 긍정적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길 바란다. 더불어 민·관 협력체제 구축으로 삶의 질을 살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여성친화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
eypark19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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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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