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다. 필자가 그간 취재를 하며 만나봤던 장애인들은 입을 모아 그 장벽이 더 높음을 토로하였다. 뉴스에 실린 뇌병변 장애인 취업준비생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의사소통이 보다 어려운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더 많은 환경적 도움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청각장애인 전용 직업훈련센터가 지난 9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 개관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훈련시설인 청각장애인훈련센터를 개관하고 전문적인 직업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원과 1개 맞춤훈련센터에서 장애인에 대한 직업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었으나, 청각장애인들은 단어 위주의 의사소통 및 활용 가능한 수화 어휘수의 제한 등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환경에 제약이 있어 별도 훈련시설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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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전용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인 청각장애인훈련센터가 지난 9월 개관했다.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내 위치하고 있다. |
새롭게 개관한 청각장애인훈련센터는 청각장애인이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고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전용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이다.
센터 김은수 과장은 “청각장애인훈련센터가 독립적인 지위를 갖춘 기관이 되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훈련과 취업에 더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면서 “우선 센터 전담 수화통역사 5명이 수업 뿐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사업주와 근로자 간의 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조율하며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이전의 훈련과 취업을 지원하는 것 뿐 아니라 취업 이후 현장 적응과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의사소통의 문제로 청각장애인들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직장 내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한다.
청각장애인훈련센터가 개소하며 수업을 원할히 할 수 있는 시설 기자재와 교사 충원 등 수업환경이 개선됐다. 연중 수시로 수강생을 받고 있으며 교육훈련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따라서 청각장애인훈련센터 교과과정에는 전문적인 직업훈련 이외에 사회성 함양 및 인성교육수업을 제공한다. 수업은 청각장애인 교사가 직접 진행한다. 같은 청각장애인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므로 학생들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교육지도가 가능하다.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장애를 수용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었다.
기계과 수강생인 김석찬(24) 씨는 “청각장애인들은 같은 입장의 청각장애인들끼리만 만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성/사회성 함양교육을 통해 대인관계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사회를 경험한 청각장애인 선생님이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신다.”라고 수업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훈련생들은 모두 교육기관 동안 일산직업훈련능력개발원 내 생활관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훈련생 모두에게 생활관과 급식이 제공된다.
일산직업능력개발원의 특화반으로 운용되던 조직은 청각장애인훈련센터로 개원하며 기존에 기계과 이외에 전자과를 새롭게 두게 됐다. 기계과가 지원 대기상태일만큼 인기가 좋기에 새로 개설된 전자과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김 과장은 “향후 트렌드 직종이나 청각장애인들이 선호하는 전공과를 양성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전공과를 갖추려고 논의 중에 있다.”면서 “수강생들이 취업 후 현장에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직무맞춤교육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필자는 학생들의 전공수업과정을 직접 참관하였는데 수업시간 매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전자칠판 옆에 따로 모니터가 있어 강사의 수업을 자막 서비스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었다. 수업에는 수업을 전달하는 수화통역사가 동참하는 것 이외에 수업을 실시간 자막으로 전달하는 자막 전담 교육 강사가 동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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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과 전공수업의 모습. 수화통역사 이외에도 자막서비스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수업 편의를 돕고 있다. |
학생들이 수업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수화를 모르고 청각장애인훈련센터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 보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계과 선경호 강사는 “한 수업을 위해 전공, 수화, 자막을 담당하는 3명의 교사가 필요하다. 이런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업진행이 어렵다. 자막서비스가 신설되면서 수화통역만으로는 놓치는 부분이 보완되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 청각장애인훈련센터로 개원하며 시설 기자재가 더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라며 바뀐 수업환경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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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는 1인 PC를 비롯하여, 전자칠판, 3D프린터 등 학생들의 수업편의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
수강생 민주영(26) 씨는 “시설 기자재도 좋아지고 강사도 더 증원돼서 수업이 훨씬 편해졌다. 더 풍부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어 청각장애인훈련센터 개원이 반갑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훈련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이들을 위한 폭 넓은 교육여건과 환경조성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수화통역사인 엄정옥 교사는 “청각장애인들이 한 사람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학생들이 취업한 이후에도 적응하기 힘들거나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중간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비장애인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나 역량함량에 힘을 쏟지만 청각장애인 취업준비생들은 그들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습득 이외에도 채워야할 부분이 훨씬 많았다. 청각장애인훈련센터의 개원을 시작으로 이들이 비장애인들과 다름없는 기회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길 응원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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