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의 고궁은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도심속 타임머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란했던 500년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조선왕실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왕실문화유산 관람과 함께 다양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국립고궁박물관. |
그중 주부로서 가장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수라간 최고상궁 프로그램이다. 최고상궁 프로그램은 심화과정과 일반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약 2달 간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과정은 년간 총 5차례의 강좌가, 심화과정은 2차례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립고궁박물관에 방문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임금이 먹었던 음식은 어떤 음식이었을까? 또 임금은 어떻게 식사를 했을까? 하나 하나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궁중음식을 만드는 곳 수라간. |
‘대장금’은 음식을 주제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였다. 이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면서부터 한국의 음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대장금’에 나왔던 음식 연저육찜과 홍시죽순채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직접 만들어 보았다.
연저육찜은 ‘대장금’에서 한상궁과 최상궁의 수라간 최고상궁 마지막 경합에서 최상궁이 임금께 올렸던 음식이다. 돼지고기 찜이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 경합에서 한상궁이 최상궁의 계략에 빠져 임금님께 최고의 음식을 올릴 수 없게 되자 장금이가 대신 산딸기정과를 올리게 된다.
장금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기 전에 올려드렸던 음식이 산딸기였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미소로 화답하며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연과 함께 임금을 어버이처럼 생각하는 의미에서 산딸기정과를 올린다. 임금은 “맛이 참 좋구나.”라고 화답하며 흐뭇해한다. 이 장면은 드라마 대장금의 명장면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저육찜. |
홍시죽순채는 삶은 죽순과 채 썬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양념해 볶다가 숙주와 미나리를 데친 후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서 간장, 식초, 설탕 등의 양념을 무쳐서 먹는 음식이다.
이 또한 어린 장금이가 양념으로 무엇이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맞췄던 음식으로 ‘고기를 씹을 때 제 입에서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생각했다.’는 대사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홍시는 설탕보다 단맛이 부드럽고 과일이니 만큼 비타민이 풍부해서 감기예방과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드라마 영향으로 홍콩에 홍시죽순채 메뉴가 생길 정도로 유행하게 됐다고 한다.
홍시죽순채. |
음식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기 전, 강사의 궁중음식 이야기가 흥미를 돋웠다.
임금이 음식을 먹을 때는 제일 먼저 차가운 동치미 국물부터 먹는다. 신맛이 나는 동치미 국물은 식욕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서양의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인데 차가운 음식부터 따뜻한 음식 순으로 먹는 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라고 한다.
홍반이라고 하여 팥물로 밥을 짓기도 하는데 나쁜 액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먼 반찬을 임금이 먹기 편하게 덜어주는 상궁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수라상 대원반상, 소원반상, 곁상 |
임금이 밥을 먹을 때는 총 3명의 상궁이 수라 시중을 든다고 한다. 기미상궁, 전골상궁, 임금님과 말벗을 하며 시중을 드는 최고상궁이 늘 임금의 수라상을 지켰다고 한다.
대원반상과 소원반상(책상반), 곁상까지 3개의 상에는 기본 밥, 국, 김치, 장, 젓국 이외에 반찬만 12가지 찬이 올라가는 12첩 반상을 받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이 12첩 반상은 오로지 임금과 왕비를 위한 상차림이었고 사대부나 일반 반가에서는 3첩, 5첩, 7첩, 9첩 반상으로 임금 수라상보다 찬의 가짓수를 적게 놓는 것이 법이었다고 한다.
수라상. |
강사의 이야기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수라상과 함께 음식명이 적힌 편지를 밥상에 같이 올렸다는 이야기였다. 또 수라간 최고상궁은 임금에게 말벗을 해드리며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 지역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역할을 했고, 임금은 그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사에 반영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임금의 밥상은 그야말로 그냥 한끼의 밥상이 아니라 백성들의 삶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라간 최고상궁프로그램 |
이외에 생일잔치나 혼인잔치, 연희 등에 사용되는 잔치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었다. 고임상은 비단에 종이로 만든 꽃을 장식하고 음식을 높이 쌓은 상을 말하는데 공경과 존경의 의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일잔치에는 하지 않고 어른들의 생일잔치에 활용한다고 한다.
이 상은 잔치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먹지 않는다고 하여 망상이라고도 부른다. 이 고임상은 나중에 잔치가 끝나고 나서 잔치에 온 사람들에게 나눠 싸줘 궁중음식이 일반 사가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홍반. |
흥미로운 강의를 뒤로 하고, 연저육찜과 홍시 죽순채를 직접 만들어봤다.
먼저 연저육찜은 껍질이 붙어 있는 삼겹살을 준비해 30분 정도 찌고 다시 이 돼지고기를 조림장에 지진 두부와, 은행, 수삼, 대추, 밤을 넣어 함께 조린다. 고기를 조릴때 간장, 물, 설탕의 비율을 1:1:1/2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엿은 맨 나중에 넣어주는 것이 좋은데 물엿을 오래 끓이게 되면 탈수 있기 때문이란다.
홍시죽순채의 주재료는 죽순과, 쇠고기, 건표고와 숙주, 미나리다. 황, 청, 백, 적, 흑 이렇게 다섯 가지 색이 잘 어울어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란다. 다섯 가지 색깔을 한 음식에 들어가게 해서 먹으면 영양이 골고루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쇠고기와 건표고버섯은 기본 고기양념을 넣어서 볶고, 따로 볶은 죽순과 데쳐놓은 숙주, 미나리를 홍시양념장과 초간장 두 가지 양념으로 무치고 황백지단과 홍고추 채썬 것으로 고명을 얹으면 완성이다.
홍시 죽순채. |
이번 고궁박물관에서의 특별한 궁중음식만들기 체험을 통해 우리 가족을 임금처럼 귀하게 대접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멋진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수라간 체험. 다음에 집에서 꼭 실습하고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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