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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대한민국 19번째

2016.12.05 정책기자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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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하루 앞둔 11월 30일 늦은 밤, 저 멀리 에티오피아로부터 낭보가 하나 들려왔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무려 19건이나 보유한 ‘문화유산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만천하에 뽐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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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문화!(출처=외교부 페이스북)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 총 19건>
-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가곡, 매사냥, 대목장(이상 2010),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택견(이상 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특히, 2009년부터는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등재시키고 있으니 이보다 더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 어디 있으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번 제주해녀문화의 문화유산 등재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1)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
2)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점
3)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다는 점

제주해녀문화는 2014년 3월,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에 제출되고 2015년 2월에는 수정 및 보완 등재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올해 10월에는 등재와 진배없는 ‘등재권고’ 판정을 받은 후 11월 마지막 날 최종 등재됐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5가지의 엄격한 무형유산 심사기준을 모두 통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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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은 보통 수심 10m까지 잠수를 한다.(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유네스코는 무형유산의 정의를 충족하는지, 문화적 다양성 및 인류의 창의성에 기여하는지, 유산 보호를 위한 구체적 조치가 마련됐는지, 등재과정에서 관련 공동체가 광범위하게 참여했고 해당 무형유산이 이미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등재돼있는지를 까다롭게 검증했는데 그 어려운 관문을 제주해녀문화가 모두 충족한 것이다.

알다시피 해녀문화는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는 문화체계다.

제주해녀문화는 딱 어느 하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물질하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세대간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역할 강조’,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해녀,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 형성’을 아우르고 있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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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해녀의 모습.(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제주해녀문화의 기저에는 끈질김과 강인함이 담겨 있다. 먼저, ‘물질’ 문화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해녀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약 2분 정도를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한다. 보통 10m 이하까지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데 부단한 훈련 없이는 행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다.

해녀들은 어릴 때부터 수압에 견디는 눈과 귀, 강인한 폐활량,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몸, 갑자기 등장할 수 있는 해양생물들에 대비할 수 있는 담력 등 매우 까다로운 신체훈련을 요구받는다. 일반 성인들은 수영장에서 정자세로 1분 잠수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해녀들은 2분 가까이 되는 긴 시간을 잠수와 함께 한다. 빠른 속도로 잠수해 해산물을 한 움큼 담아 올라와 거친 숨을 내쉬는데, 이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한다. 제주해녀들은 이 생사를 넘나드는 숨소리를 몰아쉬며 다시 ‘물질’ 을 시작한다. 해녀들의 겉모습은 매우 끈기있고 강인하며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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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은 물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내쉬는데, 이를 ‘숨비소리’ 라고 한다.(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제주해녀문화에는 따뜻한 나눔과 배려, 사랑, 공동체를 위한 마음도 담뿍 담겨 있다. 해녀들은 채취된 ‘공동의 이익’을 해녀 학교 설립, 자체적인 사업 등을 통해 정체성 강화와 공동체의 사회적 응집력, 문화적 지속력을 촉진하는 데 활용한다. 공동 구역에서 함께 얻은 수익은 지역 활성화, 재건에 쓰기도 한다.

선후배 간 잠수기술 등의 체계적 전수와 끈끈한 관계도 주목할 만한 문화다. 특히, 선진화된 잠수 장비, 채취 기술이 많이 등장했음에도 해녀들은 그런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이는 생태학적으로도 바람직한 것으로 설명된다고 한다. 제주해녀문화는 오랫동안 축적된 해녀들의 채취기술, 물질 등에 평가를 내리고 금전적 보상을 주는 것을 통해 여성 권리 증진에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는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녀문화와 유사점이 있는 문화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고, 또 하나의 유의미한 거대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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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가기 전, 수경을 닦는 해녀들.(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제주해녀문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독특한 문화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번 등재를 계기로 문학작품, 공연, 음악, 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제주해녀문화가 활발히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즉, 해녀문화의 독창성과 우리의 창의성이 접목돼 세계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될 것이다.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위해 관련 공동체가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해녀 공동체와 연구자, 무형유산전문가, 제주특별자치도 등 각 분야의 주체의 피나는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다. 제주도 내 모든 마을의 어촌계 의장과 100개의 해녀협회는 유네스코 등재 신청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유네스코 유산은 해당 공동체의 관심과 철저한 준비, 노력 없이는 등재되기 매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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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항일운동에도 참여했던 제주 해녀들. 사진의 태극기가 눈에 띈다.(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해녀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은 일제강점기 때도 발현됐다. 일제의 수탈이 점점 거세지던 1932년, 해녀들은 전국 최대규모의 항일운동을 통해 한민족의 힘을 보여줬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문화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제주해녀문화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항구적으로 아끼고 가꿔야 할 문화가 된 이상 우리부터가 더욱 관심을 갖고 오래도록 이 문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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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어망에 가득 담아 뭍으로 들어오는 모습.(출처=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정부에서는 해녀문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계기로 독특하고 우수한 우리 문화를 세계에 널릴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기념해 12월 31일까지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 제주해녀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하니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루뮤형문화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문화가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문화’가 되느냐는 오롯이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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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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